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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추천해요

3년

제이에스가든 자리에 생긴 새 프랜차이즈 중식당. 샤오롱바오. 만두의 삼요소는 만두피, 소,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공간. 그 중 가장 중요한 피와 소 사이의 공간을 육즙으로 채우는 소룡포는 만두의 왕자. 이 집의 육즙과 생강넣은 장은 수준급이다. 특히 생강이 신선하고 향이 좋다. 이런 작은 콘디먼트가 차이를 만든다. 디테일이 쏴라있네. 따끈하고 달달한 육즙과 상큼한 생강채의 조화. 웃음이 절로난다. 소룡포는 딘타이펑보다 훨씬 맛있다. 페킹덕은 잘 구워 껍질을 다른 집보다 매우 크게 잘라서 낸다. 얇디 얇은 밀전병 하나 잘 펴서 깐 다음 껍질 하나 놓고, 오이채와 파채 넣고 소스 조금 바른 다음 싸서 먹으면 최상이다. 이것도 각 재료를 넣는 비율이 중요하다. 그건 각자하기 나름. 소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달아서 맛을 망치고, 양 옆구리를 잘 접지 않으면 소스가 튀어나와 옷을 망친다. 오리의 남은 살은 탕보다는 볶음이 낫다. 여러 야채 섞어서 볶아 놓으면 나름 한 디쉬하지만 젓가락이 그리 자주 오가지는 않는다. 버리긴 아까우니. 해물누룽지탕은 푸짐하다. 스타터로 적합한 메뉴. 취이익 소리와 함께 시끄러운 좌중을 단숨에 제압하고 파티의 시작을 알린다. 이 집 어향동고가 물건이다. 크기도 크고 맛도 있는데 시그니쳐답게 새우볼과 버섯이 큼직하고 탱글하다. 한 입으로는 어림없다. 한입 베어 먹어 느끼고, 속을 쳐다보고 음미하라는 뜻. 버섯과 새우살이 부드러운 소스에 섞여 씹히는 감촉. 며칠은 입안의 그 촉감을 잊지 못한다. 고슬하고 간이 딱 맞는 볶음밥에 공심채 볶음을 올려 함께 먹으면 좋은 마무리. 면에는 단무지나 양파가 짝. 볶음밥에는 짜장소스가 아니라 이 공심채가 짝궁이다. 모닝글로리볶음(공심채볶음)은 볶음밥과 천생연분. 젓가락을 멈출 수 없다.

크리스탈 제이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33길 27 파스텔프라자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