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야키도리 야키도리 코스에 나온 닭고기 다 합해 봐야 닭볶음탕에 있는 고기 몇 덩이보다 훨씬 양이 작을 것이다. 그럼에도 야키도리를 찾아 먹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첫째가 천천히 하나씩 맛보기 위함이다. 한 꼬치 맛보고 기다리고 사케나 맥주로 목을 축이고. 굽는 모습을 보며 짧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고. 그 시간과 그 인터벌을 즐긴다. 생각을 먹는다. 그래서 야키도리는 바에서 혼자 먹는게 더 맛있다. 한 번에 주욱 나열해 주는 야키도리는 매력이 없다. 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음식이 식기도 하거나와. 꼬치에서 젓가락으로 빼 나눠먹는 야키도리도 맛이 없다. 스시처럼 쉐프가 놓자마자 뜨거운 상태로 호호 불며 먹는 게 제일이다. 부위별로 다른 맛. 구별하여 조금씩 다른 식감을 즐기는 것 또한 묘미다. 쇠고기는 그렇게 세세히 부위별로 나누어 먹길 즐기면서 닭은 그렇게 먹는 방식이 한식에는 없다. 한식을 폄하할 뜻은 전혀 없으나 한식의 닭요리는 부위를 거의 구별하지 않는다. 잘라서 튀기거나 통째로 삶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야키도리다. 분류가 맛이고 분류가 돈이다. 얼마나 많은 부위가 닭에도 있는지. 18호 토종닭을 쓴다고 한다. 8품 코스. 왜 코스는 거의 모두 닭의 주요부위는 다 빼 놓고 구성하는지 불만이다. 코스 다 먹고 추가하라는 뜻이다. 이건 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코스구성 염통 모래집 근막. 차돌식감 종아리. 가지. 테바사키. 다리안쪽. 윗날개. 쫄깃. 추가 네기마. 사사미. 세세리. 츠쿠네. 야키도리는 겨울이고, 따끈하게 데운 사케가 제격이다.야키도리 다이 스키데스!
야키토리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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