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지친 영혼들을 위한 단비같은 찻집. 철관음/정산소총밀크티/정산소총아이스크림 서울바닥에서 보기 드문, 차만 파는 카페다. 차는 우려서 주전자에 담아서 내어 주신다. 유리 주전자와 작은 찻잔이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직접 우려 마실수도 있지만 다도에 어느정도 소양이 있는 분들만 하시길. 향과 맛은 충분히 깊고 향기롭다. 은은한 꽃향기와 함께 고소, 구수한 차 맛이 입안을 휘어감는다. 저렴하거나 품질이 나쁜 것, 또는 잘못 우린 차는 향만 강하거나 너무 떫거나 쓴 맛이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곳 차는 흠잡을 데 없다. 아주 고급 차를 즐기는 입맛이 아니라면 누구나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밀크티는 연유가 들어간 홍콩식 진한 밀크티가 아니라 부드러운 영국식에 가깝다. 중국 찻집답게 홍차 베이스의 화려하고 톡톡 튀는 맛보다는 좀더 정적이고 깔끔한 맛이다. 우유 맛에 가려진 속에서도 구수하고 향긋한 차 맛이 살아있다. 인스턴트나 프랜차이즈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전혀 맞지 않을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같은 찻잎을 사용해서인지 밀크티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찬가지로 차를 즐긴다면 싫어할 수 없는 맛. 아이스크림으로서나 차로서나 완성도가 높다. 끊임없이 나오는 중국 아이돌 가수(?)노래가 분위기를 해친다. 차라리 전통음악을 틀어놓거나 클래식이면 좋을 텐데. 차를 유통하는 회사 본사를 겸한 카페인 듯하다. 품질이 좋은 이유가 이로 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차랍시고 펄펄 끓는 물에 티백 던져주는 프랜차이즈 카페 따위만 겪다가 간만에 제대로 된 차를 마셔 기분이 좋다. +귀엽고 예의바른 댕댕이가 있다.
차랑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101 세창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