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뷔페입니다. 모든게 좋았다고 해야하나요. 미국산이긴 하지만, 아주아두 잘구워진 토시살 스테이크가 아침부터 뜨거운 접시에 무한대로 나오는건, 조식이란 개념자체가 응당 원래 이래야 했던거에요. 스테끼라는 거는 식전 댓바람부터 목구멍으로 넘어가야하는 것입니다. 입에서 잘 녹았습니다. 대파크림스프는 소금 후추를 듬뿍뿌려 먹으니 정말 맛있었구요. 오믈렛도 취향 따라 주문하고, 한접시에 두개 세개씩 올려달라고 요청하면 다 만들어 줍니다. 다 좋았다고 해요. 다 괜찮았어요. 선도나 질이 너무 괜찮았어요. (샐러드야채도 물기를 신경써서 뺏는데 썰은 크기도 적당하고 싱싱하기 그지없는? )- 저는 요런 기본 디테일에서 준비한 사람의 마음을 엿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평생에 조식 먹을 때, 빵 디저트류가 눅눅하거나 -정확히는 생기가 넘치지 않아서- 마음에 안들어 항상 패싱했는데, 여기서 생전에 어딜가도 한입먹고 실망해 버려버리던, 바닐라크라운을 세번 가져다 먹었습니다. 새벽에 만들었는지 모든 결이 살아있고, 빵자체가 간이 잘되고 상큼하면서 달콤하고 막 맛있었다고 해야하나요. 투숙객할인해서 2만대 초반에 먹었던 것 같은데, 근 3년내 미친 진짜 도른개갓성비 호텔뷔페 조식이었어요. 반값보다 더 싸게 먹은 느낌이었습니다. PS. 특급호텔들에서 5만원 이상주고 먹은 조식뷔페들은 ‘그래 이가격에 이정도는 되야지’ 혹은 ‘빠지는 건 없는데 뭔가 아쉽다’ 란 느낌이었다면, 이곳에서 먹은 조식뷔페는 오픈빨인지, 군자의 마케팅인지, 주어진 한도를 초과하여 최선을 다하고 파격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주머니를 털어가기전에 마음을 먼저 훔쳐가니, 이 신상호텔은 불황이고 자시고 앞으로 장사가 더 잘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카페
제주 제주시 연대마을길 7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