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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

추천해요

1년

📍다이너재키, 망원 '망원동 가자!'라는 말이 들려오면 언제나 제일 먼저 떠올랐던 #다이너재키 - 하지만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버렸죠 (8/27 까지 영업해요!). 🥲 사장님께서 자리를 뜨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다짐을 해서 지난 주 일요일, 친구들을 꼬셔 마지막으로 다이너재키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전날 예약을 잡아둔 덕분에 쉽게 착석할 수 있었어요. 방문하셨던 손님들 모두 저희와 같은 마음이었는 지 점심 시간이 되니 자리가 꽉 찼어요. 예약해두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지요. 근데 주문을 좀 늦게 시켰더니 아무래도 앞 손님분들께서 먼저 시킨 음식들을 차례로 준비하는 중이라 오래 걸릴 거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하지만 함께 온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니 음식들이 금세 등장했답니다. 사실 저는 다이너재키하면 연어 오븐롤이지! 라고 외칠 만큼 그 메뉴를 좋아했는데 재방문까지의 공백기 동안 메뉴 리뉴얼이 한 번 있었는지 연어롤은 사라지고 없었답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메뉴를 도전해볼 수 있은 기회를 얻을 수 있던 점은 좋았어요. 오랜 고민 끝에 저희는 바베큐 템페 스테이크, 가지가지롤, 그리고 버섯 탕수 이 세 메뉴를 시켰어요. 🙂 총 다섯 번 정도 방문한 다이너재키였지만, 바베큐 템페 스테이크는 처음 도전해보는 메뉴였답니다. 바삭하게 구운 템페 밑에 바베큐 소스를 듬뿍 발라 템페 안까지 촉촉하게 스며들었던 템페 스테이크 - 스테이크 소스 덕분에 템페의 비릿한 맛도 옅어져 정말 잘 구운 감자를 먹는 느낌과 유사했어요. 같이 간 친구들이자 비건에 막 입문한 친구들 입맛에도 잘 맞아 정말 다행이었답니다. 이렇게만 먹는다면 자칫하면 느끼할 수도 있을 텐데, 센스 있는 조리사분께서 구운 파프리카와 아스파라거스를 얹어주셔서 중간중간 리프레시도 가능했다는 점! 밥 위에 후무스 같은 스프레드가 있고 옆에 비건 치즈인지 마요네즈인지 확인은 불가하지만 같이 곁들여 먹으니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다른 후기 보니 템페 크기가 큼직하고 바삭해보였는데 저희가 먹을 땐 그런 느낌은 없었다는 점. 그래도 부드러운 대로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어요. 가지가지롤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지가 들어갑니다. 🍆 가지 튀김 밑에 토마토 소스를 듬뿍 깔아줘서 살짝 라따뚜이와 비슷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근데 사이드에 밥 (그것도 잡곡밥) 이 있어 마냥 서양식 같은 음식은 아니고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맛이었답니다. 밥 좋아좋아 인간에게는 마냥 좋은 음식. 사실 이 메뉴는 방문할 때마다 주문을 했었던 지라 딱히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마치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갔을 때 할머니께서 내어주신 듯한 그런 맛이었답니다. 그리고 대망의 버섯 탕수! 전 피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 듯이 저는 버섯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듯이, 튀김은... 사랑이잖아요? 그렇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버섯 처돌이는 친구들을 꼬셔 버섯 탕수를 주문했답니다. 나오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입 먹자마자 이해가 되는 맛이었어요. 버섯을 감고 있는 튀김옷이 찹쌀로 만들어졌는 지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탕수육보다는 꿔바로우를 먹는 듯한 식감을 안겨줬어요. 쫀득쫀득, 너무 맛있어! 다만 나온 직후에 먹었을 때는 입 안에 용암을 안겨주는 거만큼의 뜨거운 버섯을 맛볼 수 있었고, 맛있게 먹은 뒤에는 튀김옷으로 인해 벗겨진 입천장을 얻게 되었답니다. 🙃 그래도 맛있는 건 절대 못 참아요, 먹고 아플래요. 이제 다시 맛보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쉬운 다이너 재키... 저의 최애 식당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너무 서럽고 슬퍼요. 사라지기 전에 이제 자주자주 다녀야지. 안녕 다이너재키 고마웠어요! 🥲

다이너 재키

서울 마포구 포은로 82 1층

미오

아… 안그래도 폐점 소식 듣고 🥺 했는데… 추억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넘나 감사해요..

홍이

@rumee 미오님! 저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네요. 다이너재키를 아는 저희가 승자인 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