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마운틴, 마포구청 얼마 전에 올렸던 곳 중 #큔 은 제가 선호하는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식당이라고 제 스스로 느끼곤 했는데요, 어제 큔과 아주 비슷한 결의 식당을 방문하게 되어 호다닥 뽈레에 또 기록을 하러 왔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큔보다 더 접근성도 좋아 너무 좋았어요. 바로 마포구청에 위치하고 있는 #마이리틀마운틴 입니다. 이름과 아주 걸맞게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가기 전에 살짝의 등산을 해야하는데요, 이러한 구조를 생각한 뒤에 마이 리틀 마운틴이라는 이름을 생각하게 되신 건지, 아니면 그 전에 지어놨는데 우연히 맞아 떨어진 건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 근데 사실 그렇게 높지 않아요. 겁 먹지 마세요! 마이 리틀 마운틴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들은 생각은 ‘정말 아늑한 곳,’ 이었습니다. 영어 단어 중 ‘cozy’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듯했어요. 조명도 노란색으로 은은하게 비춰졌던 거 같고, 벽지와 구석구석 배치해 두신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모여 조화를 이루며 정말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오두막 집에 초대 받은 느낌이었거든요. 인테리어 구경은 뒤로한 채 어떤 메뉴를 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정말 신박한 메뉴들이 눈에 띄어 어떤 걸로 주문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긴 고민 끝에 저와 제 일행은 가장 시그니처 메뉴인 듯한 ‘우엉 갈릭마요 바게트 샌드위치’와 ‘토마토 커리와 구운 야채, 부드러운 현미밥’ 두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정말 충격적이었던 우엉 갈릭마요 바게트 샌드위치 먼저 리뷰를 해볼게요. 우엉이라는 야채를 처음 생각하면, 밥, 특히나 김밥 안에 들어있는 우엉을 떠올리게 되고, 제가 모르는 요리가 설령 존재를 한다 하더라도 밥과 함께 서빙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요. 어제 메뉴판에 애플 루꼴라 샌드위치를 먹을까 고민을 하다 살다가 처음 보는 조합인 지라 이거 한 번 먹어보자 하고 도전해본 건데 첫 입 먹자마자 도전하길 너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바삭하게 잘 구워진 바게트 안에 홀그레인 머스타드가 얇게 발려져 있고, 그 위에 갈릭마요 소스도 같이 발려져 있는 듯했어요. 마늘 소스도 직접 개발하신 건지, 시중에 판매하는 그런 마늘 스프레드에서 오는 가벼운 맛보다는, 마늘을 오래 구웠을 때 나는 깊은 달큰한 맛이 나서 먹자마자 눈이 아주 동그랗게! 떠지더라구요. 위에는 버섯과 우엉, 그리고 루꼴라가 들어있었어요. 아, 바싹 구운 양파도 있었습니다. 사실 뭐 엄청나게 많은 게 들어있진 않았지만 갈릭 마요와 홀그레인 머스타드의 조화가 이미 완벽해서 그냥 바삭하게 잘 구워진 바게트에 그 소스만 발라먹었어도 충분히 맛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 사이드로는 비트라페가 함께 서빙이 되었습니다. 자 이제 다시 샌드위치 이야기로 돌아와서 말이죠 제가 빵 꼬투리를 조금 남겨뒀는데요, 그 이유는 말이죠… 바로 토마토 커리에 찍어 먹기 위한 빅픽쳐였답니다. 토마토 커리는 큔에서 먹었던 비주얼과 아주 흡사했는데요, 맛은 또 달라서 이렇게 몇 자 더 끄적여보게 됐습니다. 정말 정직한 이름을 가진 메뉴였어요. 근데 너무 예쁘게 플레이팅을 해주셔서 뭐부터 먹어야할 지 고민이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야채들 중 연근과 브로콜리가 가장 맛있었는데, 탄 맛이 씁쓸한 맛이 나는 탄내가 아니라 정말 숯불에서 구운 것처럼 불향이 입혀진 그런 맛이었고, 또 바싹 구워져 아주 오독오독 식감도 좋았던 친구들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밥은 곤약밥인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을 정도로 조금 질척한 스타일이었는데, 그래서 더 깔끔하게 카레랑 퍼먹을 수 있었어요. 흩날리는 스타일과 꼬들한 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그거 대로 이건 이거대로 맛있어요. 야채들이 어떤 건 두 개씩, 어떤 건 하나씩 들어 있어 혼자 먹게 되면 오마카세 스타일로 즐기기 좋을 거 같은데 일행이랑 둘이 나눠 먹을 땐 이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알록달록하고 참 예쁜 그릇이었습니다. 토마토 커리는 생각보다 간이 쎄서 단독으로 먹기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채소랑 밥이랑 곁들여 먹으면 딱 좋았고요. 그리고 제 예상대로 바게트에 찍어먹는 것도 참 맛있었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니 메뉴판이 두 개 있었던 거 같은데, 하나는 상시 메뉴, 또 다른 하나는 계절 메뉴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사실 토마토 커리가 스태디 였을 지 몰라도 상시 메뉴고, 시금치 커리와 두부 튀김이 계절 메뉴가 아니었나 예측을 해봅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지금 얼른 시금치 커리가 들어가기 전에 재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다음에 갈 때는 스프도 하나 시켜보고 싶어요. 요즘 같이 추운 날 따끈한 스프로 몸 데우는 것도 엄청나게 현명한 방법인 것도 이유가 되지만, 커리와 샌드위치로 맛본 솜씨로 스프의 맛에 대한 기대도 많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서요. 🤭 여기는 괜히 날이 흐려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나 혼자 조용히 선물 받고 싶은 날 찾아가면 행복 한아름 안고 나올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일행과 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내고 왔어요!
마이 리틀 마운틴
서울 마포구 성산로4길 50 청운빌리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