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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

추천해요

3개월

📍 마를리, 성수 눈이 잔뜩 내린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수에 사람이 미어터져 몰래카메라 찍는 줄 알았던 12월 30일. 🤯 눈이 쏟아지는 날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으면 평소엔 도대체 어떻단 말이에요? 게다가 멋쟁이가 많은 성수에 도착하니 롱패딩 김밥은 저 밖에 없는 걸 보고 2차 충격 먹었습니다. 이상, 시골쥐의 서울 나들이였습니다. 😇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성수에 차고 넘치는 게 카페지만 함께 만나기로 한 일행들이 케이크가 먹고 싶다도 하여 케이크 전문이라고 네이버 지도에 적혀 있는 #마를리 에 방문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당연함). 도착을 했을 때 자리가 거의 없어서 5분 정도 웨이팅을 하고 있었는데, 구석진 자리에서 커플 한 팀이 나오길래 재빨리! 자리를 확보하고 주문을 넣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주문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치고는 조금 비쌌지만 (6.0) 디카페인 옵션이 있어서 좋았어요. 맛도 좋았고요! 그 뒤를 이어 일행들이 들어와서 차례로 주문을 하고, 대망의 케이크를 하나 주문하였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누군가는 말을 했지요. 정말 만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크림 딸기 케이크를 골라온 친구. 좋은 픽이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우유의 저주를 받은 유당불내증러입니다. 진짜 저주를 받은 건지 하필 제일 좋아하는 요리는 치즈가 들어간 요리, 제일 좋아하는 피자도 치즈 피자, 그리고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그치만 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속이 너무 불편해져 자연스럽게 멀리하곤 했는데요... 생크림 케이크도 그런 음식 중 하나였고 그래서 밖에서는 잘 먹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케이크라는 거 자체를 잘 안 먹곤 했어요. 근데 이 케이크를 맛보는 순간, 아 이 케이크는 배 아픈 걸 감수하고도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먹으면 미끈덩한 식물성 크림이 아니라 100% 유지방 우유크림이 들어간 듯했던 생크림. 입에서 정말 사르르 녹아서 사라지더라고요. 생크림의 고소함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았습니다. 그리고 생크림만큼 부드러웠던 케이크 시트 - 퍽퍽함이라고는 일절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둘을 함께 먹었는데 우유가 없어도,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교정을 처음 하고 아플 때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이크의 끝을 딸기가 장식을 해주었습니다. 전 피드에서도 말했 듯이 겨울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딸기가 있어서잖아요? 이 카페는 정말 아낌 없이 딸기를 많이 넣어주더군요. 심지어 튼실한 놈들로만 들어 있어서 너무 맛있었어요. 얼마나 신선했는지 위에 딸기 꼭지 부분에서는 풀내음도 나더군요. 😊 너무 만족스러운 케이크였어요! 아무튼 결론은 뭐다? 이 케이크라면 내가 먹고 아파도 좋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오더라도 이 카페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웨이팅이 있을 수밖에 없는 사실을 납득하게 되었네요. 운이 참 좋았던 거 같습니다. 덕분에 일행들과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즐거운 연말파티 (시크릿 산타까지!) 룰 할 수 있었습니다. 😇❤️‍🔥 다음엔 크레이프 케이크를 먹으러 가보고 싶네요!

마를리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7 홍원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