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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오빠
추천해요
1년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마라탕을 먹어야겠다는 직원이 있었다. 당시 여친도 마라탕에 빠져있어서 안그래도 마라탕 가게 이름은 어려운데 여기저기를 다니는 덕에 상호를 못외울 정도로 많이 다닌터라 회사 점심으로까지 마라탕을 먹고 싶진 않았다. 그런거에 굴할쏘냐, 그녀는 그런건 아랑곳하지 않고 마라탕을 먹으러가자고 출근하자마자 졸라대고, 같이 먹으러 가면 엄청나게 좋아하곤 했다. 갈때마다 거의 꿔바로우를 내돈내고 사서 같이 나눠 먹긴 했지만 아마 꿔바로우 때문은 아닐꺼다. 아닐꺼야... 아마.. 무튼 국내에 수많은 마라탕러버가 있겠고 그녀도 그 중 한 명이겠지만 이곳은 그동안 자기가 가본 마라탕집 중 역대급이라며 먹을 때마다 좋아했다. 오픈하자마자부터 가서 거의 매주갔으니 매장 직원분들도 우릴 알아보는건 당연지사. 작은 에피소드도 있는데 팀원들끼리 점심식사메뉴 정하는 담당자를 요일별로 만들어놨다. 마라탕러버 그녀는 하필 화요일이었는데, 이 정책이 만들어짐과 동시에 이곳이 화요일에 정기휴무를 들어갔다. 그날 그녀는 하늘이 무너진 자의 표정이었다. 결국 그날 저녁에 남편과 마라탕 먹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그녀 덕분에 맵고 자극적이고 뜨거운걸 먹지 못하는 팀원들도 애써 마라탕을 먹게 되었고 화요일이 아닌 수요일로 메뉴정하는 날짜를 바꾼덕에 수요일엔 항상 마라탕을 메뉴로 떠올리게 되었다. 팀 내에서는 그 상황을 가스라이팅에 빗대어 '마라라이팅'이라고 불렀다. 마라탕러버 그녀의 퇴사로 더이상 그녀와 함께 점심을 먹지 못하고, 가게 앞을 지나갈때 간혹 마라라이팅을 떠올리지만 그녀가 없기에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갈까말까한 곳이 되었다. 마라탕을 가스라이팅 시킬 정도로 맛있다고 한 추억과 함께 하는 이곳을 오목교 주변으로 꽤나 많이 생긴 마라탕집들 중에서 감히 추천드려본다.

피슈마라홍탕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155 목동 파라곤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