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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추천해요

2년

1. 저는 '도서 쿼터제'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책을 한권 정도 읽는데, 특정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을 지양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선호하는 분야는 사회과학, 기업 비즈니스 분석, 소설류인데 이것들만 읽다가는 저라는 사람의 관심사와 지적 소양(?)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2. 그 중에서도 이과스러운 책(?) 과학스러운 책(?)은 이 쿼터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보는 분야입니다. 전 정말 이과스럽지 못한 인간이라 이 분야 책을 간간이 읽어주지 않는다면 저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3. 하지만 역시 그쪽 계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본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쿼터제에 해당하는 그쪽 책 중에서도 그나마 쉬운 것으로 고르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의 제목은 정말이지 적절했습니다.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이라니. 누가 봐도 그쪽 세상에서는 보통 인간...아니 어떻게 보면 보통 이하의 지식을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 이런 책을 읽어주는 것은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4. 책은 재밌었습니다. 보통의 저를 위해 과학적 지식을 보통스러운 화제로 꺼내주시는 세심함이 감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앤트맨 얘기를 꺼내면서 양자역학을 설명해주신다거나, 가타카로 유전자 편집 이야기를 해주신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아니 그런데 잠깐, 글 쓰다가 알게 된 건데 저 언젠가부터 이 책을 굉장히 높여서 지칭하고 있네요. 이과스러운 분(?) 책(?) 기타 등등(?)을 뵙게 될 때 나타나는 저의 슬픈 습관인 것 같습니다... 5.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책은 재밌고 읽기도 쉬웠습니다. 책을 설명하는 문구 중에 '지금 이슈가 되는 과학적 지식들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해석하는 법'이라고 돼있었는데, 참 적절한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러스, 인공지능 등 '지금 이슈가 되는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 이게 왜 화두가 되고 있는지를 적당한 과학적 배경과 사회 현상 분석으로 설명해주고 계십니다. (또 극존칭을 쓰고 있네요) 6. 특히 별 것 아닌데 읽기 편했다고 느꼈던 포인트 중에 하나는 어투였던 것 같아요. 책 전체가 나긋나긋한 존댓말로 써있거든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선생님께 가르침 받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교수님께 강의 듣는 대학생이 아니라, 선생님께 가르침 받는 학생. 이 둘에는 분명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7. 저같은 보통 혹은 보통 이하의 인간을 위해 이런 친절한 책을 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만 사실 고백하자면 아직도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비슷한 책 몇 권을 더 읽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그쪽 세상의 아주 작은 영역에 대해서 먼지같은 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해봅니다.

보통의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타인의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