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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g
추천해요
4년

제주 3일차 여행 카페 테라로사라는 카페 브랜드를 알게 된건 판교가 처음이었다. 그때는 뭘 시켰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그냥 일행과 한창 떠들고만 나왔다. 제주에 온 김에 꼭 한번 들러보자 싶어서 온 카페. 비가 조금 왔는데, 야외에 앉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실내는 조금 시끄럽고 제주 여행객들의 연령대는 넓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내부 분위기를 파악하기 어렵다. 인테리어는 개방적이고 넓음. 한 켠에는 앨범아트나 일러스트에 대한 책을 소품으로 쓰고 있다. 편한 스윙 음악이 계속 나온다. 2019 C.O.E 에서 12위로 Winner 반열에 오른 콜롬비아 엘 준칼이 가장 메뉴 위에 있길래 시켰다. 제시해준 맛은 크랜배리, 천도복숭아, 토피, 꿀 정도. 그냥 아무런 곳에서 아무런 로스팅을 한 아무런 콜롬비아 원두를 사서 직접 내려먹은 적이 있기에 스페셜티 입문자인 나는 무지무지무지 감탄했다. 엘 준칼은 혀에 올라오는 순간 낯선 과일 향을 풍기면서 처음에는 강한 짭조름함이,하지만 마시다 보면 그것은 사실 진하고 묵직한 달달함이라는걸 알 수 있게 되는 맛을 가지고 있다. 입 안에 풍기는 달달함의 정도로만 보자면 다른 디저트가 필요 없을 정도. 정말 정말 맛있지만 원두를 살 용기는 없었다. 까눌레와 얼그레이 파운드, 크로아상도 시켰다. 다들 맛있지만 파운드는 입안에서 춤을 춘다. 파운드를 꼭 꼭 먹읍시다. 파운드는 행복입니다!

테라로사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658번길 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