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맘에들었던 프렌치 레스토랑. 신용산 뒷골목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 일층은 자전거 가게가 있는데. 거길 지나쳐 대문 열고 작은 계단을 올라 들어서니. 어라 여기 그동안 나만 몰랐나 싶게 기분 좋은 의미로 전혀 다른 공기. 딴 세상이다. 호주에서 프렌치 전공한 총괄솁이 이끌고 있는 곳으로. 어쩐지 가게 이름이 프렌치 식당 같진 않은데. 헤드솁님 호주 집이 있던 동네의 도로명이라고 한다. 메뉴명도 가게 이름을 딴 해리스 플레이트인 샤퀴테리 보드.. 우리 입맛에 맞게 염도는 낮추고 은은한 육향이 매력적인 직접 숙성한 샤퀴테리로, 이름처럼 이 곳의 시그니처인 듯 하다. 스모크 버터가 올라간 잠봉 부터 적당히 입맛 당기는 매콤함의 초리조 까지 네 가지가 어니언잼과 함께 서빙 되는데. 양파잼이 신의 한 수. 요 플레이트 하나로도 와인 1병 비울 수 있겠다 싶다. 사이드 빵은 브뤼오쉬 선택했는데 부드럽고 버터향 은은하니 곁들이기 적당했다. 메인은 2주 숙성이라 마침 추천해 주신 오리 선택. 대부분 메뉴를 장작으로 조리한다 하던데. 불향 더해진 깊은 맛이 씹을수록 기분좋다. 여기 제대로 하는 데구나 싶음. 마침 와인이 다 떨어져서 디저트는 글라스랑 곁들이려 했는데. 유쾌한 솊님이 디저트에는 꼬냑이라며 추천해 주심. 바틀 몇 가지를 직접 들고 오셔서 향도 하나하나 맡아보고 설명듣고 고를 수 있었던 꼬냑. 꼬냑 주문 시. 원래 주문했던 디저트 외에 꼬냑에 어울리는 디저트 (마치 양치한 느낌이라고 설명해 주심 ㅋ)를 서비스로 주신다기에 혹해서 주문해 봤는데. 식용 꽃까지 예쁘게 더해져 상큼한 디저트까지 너무 완벽했던. 따로 주문한 머랭 쿠키에 만다린 아이스크림. 럼젤리. 은은한 얼그레이 크림 더해진 디저트도 강추. 다양한 맛과 식감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너무 배불렀지만. 남김 없이 다 긁어먹었다. 맛 부터 분위기.기분좋게 소통하는 접객. 서비스 까지 무엇 하나 흠 잡을 곳 없던 곳. 와인은 프랑스 와인이 많은 편이고. 꼬냑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2층은 룸도 있었고 다수가 파티 하기에도.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데이트나 소수가 기분 좋은 만남 하기에도 좋을 듯. 어둑해져서야 나와서 바깥 공기를 맡으니. 아주 잠깐 여행한 듯한 기분도 든다. 담 달에 언제갈 지. 뭘 시켜볼 지 벌써 생각해 둔 곳. 나만 알고 싶지만 이미 핫한 곳 같아서. 아직 망플엔 후기가 없길래 서둘러 올려보는 후기.
해리스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24길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