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계단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그 곳 우래옥에서 배를 채우고 을지로 방산시장 벽화가 즐비한 골목길 속. 59계단이라 씌여 있는 포스터를 보고 무심코 올라가봤다가 몇 시간이나 머물러버린 와인 바. 정말 59계단이고. 올라가다 보면 설마 아직도? 하는 순간이 오는데 친절하게도 중간중간 오르는 길을 심심치 않게 해주는 사인들이 귀신의 집 들어가는 길 같은 음악들과 함께 보인다. 마침내 올라가면 그 허름한 건물 위에 어두컴컴한 바가 펼쳐지는데. 오 여기 분위기 참 묘하다. 음악부터 몽환적임. 술 마시긴 최적. 취저. 해 지기 직전에 가서 빨간 을지로 특유의 조명이 켜지고 나서도 한참이나 머물렀는데. 공간이 주는 매력이 꽤나 있다. 성모상 부터 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앤틱한 소품들. 조명. 촛농이 다 떨어진 촛대. 무엇보다 몽환적인 비지엠까지 낮엔 통창 열어둔 내부가 개방적인 느낌을 줘서 좋았지만. 어두워지니 을지로 흔한 빨간 불빛 일색의 비슷한 술집들관 또 결을 달리하는 재밌는 곳 같아 와인 한 병 더 마신 곳. 내추럴와인도 있고 맥주도 있고 화장실 문은 자개장에. 옥상올라가면 세운상가가 보이는 뷰도 재밌다. 을지로에서 색다른 바를 가고 싶다면 기분전환 삼아 가볼만 한 곳.
59 계단
서울 중구 창경궁로5길 32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