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쿠보타 만쥬를 처음 마셔봤을때는 뭐 이리 밋밋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술이나 니혼슈를 마시다 마샤보면 더 극적으로 심심하고 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어제 마신 만쥬는 나에게 다른 느낌을 주었다.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끝에 남는 꽃의 화분같은 섬세하고 단맛이 있고 머금을수록 부담없이 흡수되는 느낌이 너무 아름다웠다. 강한 자극이나 기대감에만 몰입해 사소하고 작은 배려와 선물들을 잡지못했던 지나간 추억들을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앞으로 아프고도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고 싶을때 종종 찾을 것 같다.
쿠보타만쥬
메이커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