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사이 위치한 자그마한 공간. 8명 정도 수용 가능한 바테이블이 전부라, 주문 즉시 조리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전할 수 있다. 이날의 픽은 유린기, 냉탄탄면, 루로우빤. 둘이서 세 가지 메뉴를 시키는 게 제법 무모할 수 있겠으나 양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 기분 좋게 배부른 상태로 일어날 수 있었다. 탱글한 면과 고슬고슬한 고명, 고소한 땅콩버터가 조화를 이루었던 냉탄탄면은 다가오는 여름 맞이 메뉴로 딱 좋았다. (얼음이 녹아 소스가 금세 묽어진 점은 아쉬웠다) 루로우빤은 부담스럽지 않은 감칠맛이 매력적이었고, 갓 튀겨낸 유린기는 식사를 이어가는 내내 침샘을 자극했다. 원체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내겐 맛없을 수 없는 메뉴이긴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니 더더욱 만족감이 높은 식사였다. 성수에서 제일 인상적인 곳으로 꼽을 수 있냐 하면 잘 모르겠지만, 성수에서 중식을 먹고 싶을 때 고려해봄직한 옵션임은 분명하다.
지우관
서울 성동구 뚝섬로 427-15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