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국수 본래 해산물이 많이 나는 구룡포에서 온갖 생선을 넣고 얼큰하게 또는 맑게 끓여낸 국물에 이 지역에 많은 국수공장에서 나오는 면을 넣어 만든 국수요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귀를 넣어 끓인 국수로 거의 통일이 된 듯합니다. 이 집은 백반기행에도 나왔고 모리국수가 정형화 되는데 일조한 식당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오는 날 11시쯤 홀로 이 집의 모리국수 맛이 궁금해서 방문해 보았습니다. 이른시간이기도 했고, 비까지 오는지라 사람이 거의 없는 구룡포였습니다. 이 집은 구룡포 일본가옥거리 옆의 골목에 위치해서 처음엔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정말 우리네 어린시절 골목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식당은 노포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세월의 흐름이 그대로 보였고 내부에는 4개의 테이블이 전부인데 할머니 혼자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1인분은 안된다고 하여 그냥 혼자 2인분을 시켰습니다. 15천원으로 2인분치고는 그리 비싸지 않았고, 국수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2인분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주문을 했죠. 첫 2인분은 15천원인데 1인분이 추가될때마다 5.5천원이 추가되는 방식이고 카드결제는 되지 않습니다. 일단 국수가 나왔는데 헉!! 이건 3명이 먹어도 배부를 듯한 양이었습니다. 반찬은 김치하나..너무 많은 양에 이미 멘탈이 나가더군요.@@ 국수를 덜어 보니 아구는 없고 코다리와 홍합, 콩나물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면발은 건면을 쓰시는지 찰기는 없이 뚝뚝 끊겼습니다. 전문 칼국수집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국물은 해물과 생선으로 뽑아낸 맛으로 시원하긴 한데 좀더 매콤한 맛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가 부족하며, 좀 짠맛이 받치는 맛이 강했습니다. 이전에 모리국수를 먹었을때도 면이 좀 아쉬웠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집을 총평하자면 없던 시절에 그나마 넉넉한 생선으로 끓여낸 국물에 가격이 싼 건면을 넣어 끓여먹던 음식이니 이 동네에선 배 곯던 시절을 이겨내게 한 고마운 음식이라 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그런의미를 생각하지 않으면 굳이 줄서서 먹을만한 음식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이 음식을 좀 더 발전시켜 좋은 국수면을 넣고 맛의 밸런스를 잘 맞추게 되면 정말 이 지역의 명물음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까꾸네 모리국수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39-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