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만난 보석같은 식당 화순 #우정식당 직업 특성상 남들 잘 다니지 않는 꽤 오지같은 곳도 자주 가게 되는데 이럴때마다 먹는 곳에 대한 선택지가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특징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좋은 식당을 찾게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그런집입니다. 화순 동복면은 정말 작은 시골면소제지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면사무소, 우체국, 그리고 몇 개의 식당이 전부라서 한바퀴 둘러보는데 몇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에 점심시간에 손님이 바글바글한 식당이 한곳 있습니다. 주변의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주이긴 하지만 이분들이 많이 온다는 건 제 경험상 푸짐한 반찬과 밥을 제공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들어가니 일단 모든 테이블에 세팅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시골 백반집 다운 메뉴인데 특이한게 오리탕과 애호박찌개가 1만원에 판매되고 있어서 저희는 오리탕을 시켰습니다. 오리탕을 먹으려면 사실 이 가격으론 택도 없는데 1인분씩 오리탕을 팔다니 이런 행운이 없네요. 일단 오리탕이 나오기전에 반찬이 나오는데 11가지 찬이 정갈하게 나와서 여기가 바로 남도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반찬 하나하나 간이 잘되어 이것만으로도 밥한공기는 먹을만 했는데 특히 냉이와 봄동무침, 그리고 토란이 아주 맛이 훌륭했습니다. 오리탕은 1인 1뚝배기로 나오는데 진한 국물에 건더기도 아주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국물맛이 워낙 좋아서 저도 모르게 코를 박고 계속 후루룩 먹게 됩니다. 광주에서 유명한 오리탕인데 아마도 광주인근에선 이렇게 손쉽게 먹기도 하나 봅니다. 작은 시골에서 이렇게 좋은 식당을 만난건 참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정식당
전남 화순군 동복면 오지호로 28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