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터무니없는 가격의 코스를 팔지 않아서 일단 합격이에요. 미누씨의 시그니처인 콜리플라워를 포함하여 단새우 비스크 리소토와 오늘의 생선을 주문했습니다. 콜리플라워 그 이상의 콜리플라워를 보여준다는 호평이 많아서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는데요? ... 그냥 콜리플라워였습니다(머쓱 그래도 저 원래 콜리플라워 좋아해서 잘 먹었어요. 견과류를 잔뜩 붙여 마치 튀긴 듯한 식감을 자아내더라고요. 프라이드 치킨의 맛이 난다는 평도 보았는데 공감합니다 ㅋㅋ 3가지 메뉴 중 가장 맛있었던 단새우 비스크 리소토! 간이 살짝 세다고 느꼈지만 타 메뉴가 비교적 심심한 편이라 괜찮았어요. 연어 알이 톡톡 터질 때마다 감칠맛도 톡톡 터지더라고요. 여태 먹었던 리소토 중 가장 밥알이 뭉개져 있었는데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맛있으면 장땡❤ 오늘의 생선은 세 개 중 가장 아쉬웠는데요. 이 메뉴를 먹으며 미누씨라는 식당이 어떠한 바를 추구하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물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 모양이던데요. 누군가는 그것을 기교가 없다 느낄 수도 있을 터이고 누군가는 그것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훌륭한 자세라고도 여길 수 있겠네요. 제게는 다소 지나치게 정직한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딴 메뉴에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식당이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식사였여요 :)
미누씨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