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단편적으로 평가를 하기엔 미묘한 지점들이 몇 개 있어 후기 작성을 미루다 이제야 씁니다. 당초 6인으로 예약했으나 일행 중 일부 불참하여 4명만 방문했습니다. 예약 인원대로 메뉴 개수를 주문해야한다는 방침에 따라 6개를 시켰고요. 가장 맛있던 건 문어 아보카도 샐러드와 치즈 플레이트였어요. 문어는 질기지 않게 잘 삶아졌고 상큼하니 입맛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치즈 플레이트는 와인에 재운 치즈가 일품이었는데 오디잼과 호밀 비스킷과의 조화도 아주 좋아 배부른데도 쑥쑥 들어가더라고요. 반면 칠리 시푸드 볶음은 그저 짜고 두반장 맛만 강하게 났고 그린홍합 & 공심채 볶음도 별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린 커리는 너무 평범해서 위 세 가지 메뉴는 가격에 비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고요. 가장 유명한 메뉴였던 그릴드 은대구는 무언가를 따라 만든 듯한 맛? 맛있다 만 듯한 느낌이어서 갸우뚱했네요. 전반적으로 양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 밥을 전부 다 기본으로 제공해 주시나 했습니다. 공깃밥 없었으면 배 차기 힘들었을 것 같고요. 이곳의 전신이 '애프터 저크 오프'라는 이름이었다던데 식당 이름도 그렇고 식당 입구에 걸려있는 남자의 후면 나체 그림도 그렇고 영 찝찝한지라 재방문 의사까지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점수 매겨봅니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치즈 플레이트는 권해볼 수 있을 것 같은 가게였어요.
엪 서울
서울 중구 수표로 42-21 4,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