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6 구제주 중앙로의 칠성로에 있는 인도,네팔 요리 전문점. 쇼핑을 하러 칠성통을 가면 탑동방면으로 걸어가면서 보였던 곳으로 이국적인 요리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겠다싶어 저장해놨던 곳.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보아 나름 현지의 입맛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해보았다. 위치는 2층에 자리했고 외관은 상가 건물이라 딱히 느껴지는 바가 없는데 실내 인테리어가 대박이었다. 갑자기 흔한 우리나라의 상가 음식점에서 인도쪽의 분위기가 확 사는 색감과 여러 집기들에 눈이 휘둥그레해진다. 독특한 문양의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이 쭈욱 깔려있고 마치 해외 단체여행을 가면 꼭 한 두번씩은 가게되는 가이드추천 식당같다. 손님들은 우리를 제외하면 모두 다 외국인이었음. 주차장은 따로 보유한 것 같지않고 탑통방면으로 5분이내 거리에 공영주차장이 있고 우측으로 산지천 방향에도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어디든지 편히 주차하고 방문이 가능하다. 내가 먹은 메뉴는 #사모사 2pcs 6,000원 #에베레스트 양고기카레 15,000원 #갈릭버터난 4,000원 #플레인난 3,000원 #스위트 라씨 4,000원 메인 요리는 양고기카레를 시켜보았고 사모사와 두가지 종류의 난, 그리고 실제 인도지방의 맛이 날까 은근히 기대하며 라씨를 시켰다. 매우 빠르게 준비된 스위트라씨. 조금은 되직한 바디감이 느껴지고 이름과 달리 달지는 않고 미미하게 신맛도 난다. 호불호가 없을 듯한 대중적인 맛이 느껴짐. 따로 시키지는 않았는데 나왔던 샐러드. 우리나라의 밑반찬같은 개념이 외국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주문하지않은 것이 나와서 당황했지만 되가져가지않아서 먹어봤음. 신선한 야채에 키위드레싱이 뿌려져 입맛을 돋우는데 옆의 달달한 딸기 소스랑 먹으면 재미있는 맛이 난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상상해보지 않았던 맛의 조합. 그 다음 요리는 사모사. 엄청난 크기의 세모난 튀김이 등장했다. 매우 익숙한 향이 나를 반기는데 그것은 바로 오뚜기3분카레!!! 전통의 오뚜기의 향이 난다🤣 튀김을 부수면 가득 채워져있는 속재료들이 카레에 버무려져 있다. 맛은 맡았던 향과 같이 무난하고 익숙한 카레의 맛이고 은근히 양이 많고 내용물이 충실하여 배가 순식간에 불러왔다. 그냥 사모사만 먹으면 느끼하니 곁의 소스를 곁들여먹으면 좀 더 쉽게 식사를 진행할 수 있는데 빨간색 소스는 칠리맛, 초록색 소스는 이국적이고 독특한 향과 맛이 났다. 난은 두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공통적으로 모두 다 아주 폭신하고 부드럽게 구워졌고 훌륭한 맛을 보여줬다. 갈릭버터난은 플레인난에 비해 마늘의 풍미가 더해져 심심하지않게 먹는 맛이 있었고 카레랑 먹기에는 플레인이 더 잘 어울렸다. 메인 요리였던 양고기카레. 부드럽고 은은한 향신료의 향연, 입으로 들어가기 전 코로 여러 풍미가 화악 다가와서 인도에 여행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먹다보면 목젖을 간지르듯 남아있는 향신료들에 갈릭버터난보다는 자꾸만 플레인 난에 손이 갔다. 카레에 들어있는 양고기는 완전 부드럽게 잘 익었고 잡내가 하나도 나지않았다. 다른 인도 음식점들에 비해 고기의 양도 꽤 많이 들어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식후에 계산하러 카운터에 갔을 때 독특한 것을 발견했는데 쯔란같이 보이는 씨앗과 크기가 크고 예쁘게 생긴 설탕! 이게 무엇인지 물어보니 설명은 못해주시고 먹어보라는 권유만 해주셔서 도전해봤다. 먹어보니 쯔란은 아니었고 상큼하고 강렬한 풍미가 나는 민트같은 것이었는데 설탕과 함께 먹으니 마치 치약으로 입안을 헹군것처럼 상쾌해지는 것이 참 기분이 좋았다. 입가심으로 딱인듯. 인테리어나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요리들의 맛은 무난무난하니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접근성을 지녔고 인도 지역의 음식을 경험해보고싶은 초심자들에게 딱 알맞을 식당. 맛이 꽤 괜찮고 배가 불렀다.
마운트 에베레스트
제주 제주시 중앙로7길 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