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5 구제주의 일도지구에 자리한 신상 프렌치 레스토랑. 오픈한지 세 달정도 되어가는 아주 뜨끈뜨끈한 곳으로 미슐랭 1스타인 오프레 출신의 셰프님이 차린 곳이다. 처음에는 정보를 모르고 먹었는데 아주 맛있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맛이 있을수밖에 없는 그런 히든플레이스였음. 동광초등학교 인근의 골목에 자리한지라 주변에 조용한 주택가들만 가득한데 어떻게 이런 곳에 자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냥 지나치다가 들어올 수 없는 눈에 띄지않는 구조. 잘 찾아들어와야한다. 내부는 꽤 깔끔하고 단정한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흰색과 짙은 고동색의 두 가지 색이 멋지게 배합되어있고 천장에 달려있는 샹들리에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줘서 분위기가 참 좋다. 다만 실내 온도는 썰렁한듯한 느낌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두 개의 분리된 공간 모두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오픈되어있는 홀에 4개의 테이블, 분리된 공간에 한개의 테이블이 있고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식사를 원하면 예약할 때 이 방을 요청하면 될듯하다. 주차장을 따로 보유한 것 같지는 않고 식당의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공터에 주차장이 있으니 이 곳을 이용해서 주차를 하면 된다. 내가 먹은 메뉴는 #제주한우타르타르 22,000원 #캐비어파스타 27,000원 #에스카르고 19,000원 #하우스 와인 20,000원 메뉴를 보니 정통 프렌치요리를 하는 것 같아서 와인을 곁들이려고 한 잔 시켜보려했는데 원래는 하우스와인이 없다고했다. 그런데 준비된 하우스와인은 없다고하셨는데 물어보니 어제 테스트용도로 오픈한거 하나 있다해서 주문해보았다. 도멘 갈루아, 부르고뉴 화이트. 미네랄리티하고 산미 좋은게 봄에 마시면 좋겠다싶다. 그런데 계산하고나서 글을 쓸 때 나중에 영수증을 찾아보니 '기타'메뉴의 가격이 2만원ㄷㄷ 어....원래 없던 것을 시켜서 그런가 왜 이렇게 비싸지...메뉴판에는 콜키지 차지가 2만원이던데 그 값을 적용하신건가.....ㅠㅠ 첫번째 메뉴는 한우타르타르. 아주 얇고 예쁘게 저며져서 나온 모습이 훌륭하다. 트러플향이 향긋하게 코를 간지르고 먹을 때 입안에 가득차서 상당히 고급스런 맛을 보여준다. 소고기가 적당히 저며져 식감이 좋고 잘게 잘린 파의 아삭한 식감이 굿. 풍미가 아주 강하고 육향이 좋아서 한번에 많이 떠먹으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조금씩만 먹어도 좋겠다. 두번째 메뉴는 캐비어파스타. 이게 정말 엄청나게 맛이 좋았다. 제주에 요즘 파스타맛집들이 많이 생겨서 아주 행복하다. 면 삶은정도가 아주 뛰어나 적당히 잘 익었고 캐비어가 아주 많이 올려져 있어서 눈이 행복하다. 보통 다른 곳은 캐비어의 ㅋ정도만 보일텐데 여기는 캐비어어어어어를 줘서 행복했다. 전혀 비릿하지않고 상큼하고 깔끔한 뒷맛이 있다. 남는 소스는 주어진 빵을 이용해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버렸다. 빵과도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완벽하잖아. 풍미가 아주 좋고 훌륭했던 파스타. 원래는 두개의 음식만 먹으려했는데 파스타를 먹고 충격을 받아서 다른 메뉴 하나를 더 시켜보기로했다. 마지막으로는 에스카르고를 시켰음. 프랑스에서 먹었던것처럼 에스카르고가 껍질째 특수용기에 나오나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따로 꺼내어 얇게 썰어서 요리를 해서 나오는 방식. 조리되어 나오는 접시가 아주 뜨겁다. 다치지않게 조심해야할 듯. 바질과 올리브의 조합이 미쳤다. 오일만 떠먹어도 너무나 맛있다. 달팽이의 쫄깃하면서 저항없이 쑤욱 씹혀 이를 받아들이는 부드러움이 좋았다. 남는 오일은 빵에 올리거나 빵을 담궈서 적셔서 먹으면 되는데 아까 앞의 파스타와는 또다른 훌륭하고 아는 맛에 역시 설거지를 하고말았다. 대단히 맛있었다. 요리를 다 먹어갈때쯤 디저트를 주셨는데 서비스로 주신듯?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기좋으셨던건가! 크러시드 된 견과류에 얇게 초코가 발린 것이었는데 크런치한 식감이 좋았고 보기보다 달지않으며 입을 깨끗히 정리해주는게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모든것이 완벽했고 대만족했던 레스토랑. 제주에서 이정도 수준의 프렌치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않는다. 장사가 아주 잘되어서 계속 이 퀄리티가 유지되고 맛있는 요리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적극추천 재방문 꼭 할것임.

아브르

제주 제주시 태성로4길 14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