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5 성산근처 난산에 위치한 식당. 제주에서 파인다이닝을 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아주 소중한 식당이다. 내가 먹은 메뉴는 -디너 120,000원 원래는 65,000원인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구성이 바뀌고 가격도 많이 올랐나보다. 이것은 확실히 알아봐야할듯. 총9개의 메뉴로 구성이 되어있다. 코스로 식사 속도에 맞추어 하나하나 서비스되어짐. 먹는 시간을 재촉받지않아 편안했다. 메뉴마다 각각의 특징과 먹는 법을 설명받았고 그 친절함이 좋다. 크리스마스 리스 형상의 샐러드와 하몽 부르스케따가 전채요리로 나옴. 신선한 야채와 토마토,치즈의 조합은 언제나 옳아. 하몽의 풍미가 진하고 바질로 보이는 허브가 산뜻한 향으로 균형을 잡아주었고 곁들인 바게트의 바삭함이 최고였다. 이런 요리를 맛보면서 와인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죄악인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샴페인이 필요해.. 세번째는 시금치소스를 곁들인 굴구이. 굴을 구우며 위에 함께 구워진 치즈와 소스가 대박이다. 버섯향이 가득하고 치즈가 짜지않으며 적절한 감칠맛만 더해준다. 굴의 바다향이 강하지않게 고소한 버섯향에 맛은 굴의 맛이 뭉근히 묻어난다. 이 오묘하고 맛있는 조합. 샴페인... 그 다음은 허브크럼블을 올린 달고기. 레몬,바질같은 느낌의 상큼한 향이 생선을 구웠다고 믿을 수 없을만큼 깔끔한 느낌을 준다. 담백하고 폭신하며 두터운 고기의 질감이 좋음.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고싶어 절반정도 먹은 후 레몬을 뿌리니 다시한번 입맛이 돌며 식사를 지속할 수 있게 해줬다. 싼 샤블리로 입을 씻으며 먹고싶어.. 구돠당근퓨레를 이용한 닭다릿살구이. 크리스피한 껍질과 육즙이 가득한 속살이 매력적. 구좌당근퓨레의 꾸덕함과 적절한 당도가 상당히 취향에 잘 맞는다. 베스트요리 중 하나. 피노누아를 마시고싶다. 그릭요거트퓨레를 이용한 브로콜리니 구이. 불향 제대로 입은 브로콜리가 매우 맛있다. 계속 부드러운 식감의 요리를 먹었기에 단단한 식감이 반가웠고 입안을 씻어주는 청량한 역할. 버섯크림리조또. 오늘의 1등 요리. 밥알의 상태좋고 느끼하지 않으며 조금의 매콤함이 느껴진다. 꾸덕한 질감에 치즈가 잘 어울렸고 트러플을 갈아넣은듯한 향기,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중후한 향기가 좋았다. 요리의 밸런스 갑. 살치살스테이크. 레드와인을 졸인 소스를 활용하여 조리함. 미디움레어로 조리했다고 한다. 고기의 질도 좋아보이고 맛있지만 조금 오버쿡된 느낌. 특히 바깥면이 너무 많이 익어버렸다. 조금 덜 익헜다면 나에게는 최상의 스테이크였을듯!! 보르도 우안의 레드와인들이 떠오른다. 와인을 이렇게나 참을 수 있다니ㅠㅠ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딸기초코무스. 디저트가 상당히 풍성해보인다. 딸기가 3개나 올라가있다니!!! 다른 곳은 1개나 반개로 생색내었을텐데. 넉넉한 인심에 행복합니다. 전반적으로 파인다이닝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하게 양을 내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음. 대부분의 파인다이닝을 다니는 남자들은 배가 부르지 않는 미식에 대해 크게 생각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식사량도 매우 중요한데 이 곳은 맛과 양을 둘 다 잡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난산리 식당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로41번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