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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추천해요
3년

2022.3.20 제주시의 서쪽 끝자락 외도에 있는 고깃집. 먼저 다녀와본 주변 지인들의 평가가 굉장히 좋아서 이전부터 와보고싶어서 전전긍긍했던 곳이다. 한적한 동네의 어귀에 있어서 주차는 매우 편리한 편이며 식당은 작은 컨테이너 형식의 건물 하나와 제주의 '옛 집 앞의 마당'이라는 느낌의 천막을 씌운 가든, 이렇게 두 채가 있다. 그 중간에는 연탄들이 가득 쌓여있는 통로가 있어서 지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아직도 실생활에 연탄을 사용해서 뭔가를 하는구나, 아마도 고기를 구울때 쓰는 연료로 사용하는 것 같은데 그 결과물 맛이 아주 궁금해진다. 내가 먹은 메뉴는 -구공탄 근고기 300g 18,000원 -김치말이 소면 4,000원 -김치찌개 6,000원 주문을 하기 전에 메뉴판을 보니 무시무시한 말이 적혀있었다. 고기 추가 주문은 단 1번만 가능하다는 것. 대체 왜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저렇게 규칙을 정했을까 궁금해진다. 아니면 순전히 직원들의 힘으로 고기를 구워줘야하기에 그게 귀찮아서 일지도.. 세팅된 밑반찬들을 아무 생각없이 먹었는데, 이게 웬걸. 반찬들 하나하나가 미친듯이 맛있다. 제주고사리,상추와 파채 겉절이, 고구마줄기,도토리묵의 조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주인분의 손맛이 대단하시네. 반찬을 손대기도 전에 신중하고도 빠르게 4인분을 시켜본다. 1인분에 300g, 아주 흡족한 양이다. 다른 곳에 비해 상당히 양을 많이주고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계속 구워준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여러 직원중에 할머님이 한 분 있으신데 그 분이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꼭 할머님이 구워주셔야 함!!! 아주 두껍게 썰린 근고기가 나와서 어찌 구워야 고민하는데 할머님이 가벼운 손놀림으로 툭툭 고기를 구워주기 시작했다. 저 두꺼운 고기를 연탄불로 기가 막히게 촉촉하게 구워줌. 크게크게 잘라낸 고기덩이들이 촉촉함을 더 잘 유지시켜주는듯 하고 씹는 맛이 좋다! 시원한 국물에 소면이 무심하게 툭 놓아져 있는 김치말이 소면은 이 집의 별미. 얇고 가는 면이 두텁게 잘린 고기와 잘 어울리고 입이 느글느글해졌을 때 국물을 한 입 먹으면 청량한 느낌을 주고 개운하게 도와준다. 김치찌개는 푹 잘 익은 김치를 사용해서 조금의 신 맛도 나지만 꽤 감칠맛이 나고 특유의 뭉근한 느낌이 좋다. 이런 국물에 라면이나 밥이 하나 탁 말아져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변에 추천, 재방문 의사 있고 합리적인 가격과 고기를 직접 굽지않아도 된다는 점이 아주 좋은 집. 꼭 할머님이 구워줘야하니 그 점을 주지하고 맛나게 먹어보자!

한라 구공탄

제주 제주시 수정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