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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추천해요

1년

2022.6.11 신제주의 보물같은 레스토랑. 롯데시티호텔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장소에 위치함. 셰프님이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다하시고 그래서인지 음식들도 하나같이 독특하고 멋스럽게 나오는 곳이다. 가끔 멋스런 음식을 먹거나 또는 그런곳을 추천해주기를 부탁받을 때 어김없이 제1번으로 소개하는 곳. 와인과 함께 음식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이고 심지어 포장도 해주신다!!!!!!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 들어가는 입구가 아주 신기하다. 밖에서 가게를 바라보면 지금 영업을 하고있는건지 문을 닫았다는 건지?🤣 어리둥절하다가 HOXYNA하고 문을 슬쩍 열어보면 펼쳐지는 비밀의 세계! 이런 신박한 컨셉 좋아좋아. 그래서 가게 이름도 '혹시'인듯?!! 내부는 아주 독특하고 고풍스런 디자인의 집기,가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고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것들이 많다. 계속 셔터를 누르게되는 그런 장소. 마침 내가 방문했을때에는 다른 예약손님들이 없어서 더 자유롭게 다니면서 HOXY의 모든 것을 만끽했다. 예약은 '캐치테이블'어플을 통해 가능하며 예약금 30,000원이발생하고 식사 당일 되돌려받는 방식. 주의할 점이 간단히 소개되며 20분까지는 늦어도 양해되고 코키지는 테이블당 1병에 30,000원. 룸 예약은 바틀와인 주문이 필수다. 테이블당 와인...한 병이라도 더 추가해서 가져갈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주차는 골목길 내부에 위치한 터라 불편하고 딱히 할만한 자리가 없다. 아마 이곳을 찾는다면 와인이나 어떤 주류를 마시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애초에 택시를 타고오거나 걸어오는 것이 좋을듯하다. 내가 먹은 메뉴는 -팬에 구운 관자, 새송이버섯,가쓰오부시브로스 14,000원 -이태리윈터트러플, 포르치니버섯, 크림파스타 31,000원 -갈빗살, 버터당근퓨레, Beef Jus 48,000원 -코키지 30,000원 -Bruant Cava 2020 82,000원 여러가지 메뉴들이 다 맛있는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있지만 이번에는 가볍게 먹어보기로 정했다. 레드와인과 마실 묵직한 스테이크와 트러플향을 입은 파스타, 그리고 목마르니까 마실 까바를 업장와인으로 하나 시켜본다. 까바와 어울릴만한 small plate를 하나 주문해본다. 팬에 구운 관자에 새송이버섯, 그리고 그 위에 가쓰오부시broth를 얹어낸 요리. 가만있어도 맛있는 가쓰오부시에 무슨 마법을 부린건지 그 육수가 너무나 맛있다. 관자에 새송이버섯, 육수까지 한번에 숟가락으로 푸욱 떠서 한입에 털어넣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깊고 진한 가쓰오부시의 맛에 관자의 불입은 탱글함이 제대로 입안의 여러 감각들을 자극한다. 브라보. 함께 마신 까바는 업장의 추천와인으로 Bruant라는 이름의 와인. Brut Nature로 당도가 극히 적으며 깔끔한 향과 뒷맛에 음식과 잘 어울렸으며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나쁘지않았음. 두번째 요리는 크림파스타. 이태리윈터트러플과 포르치니버섯으로 풍미를 극대화 시킨 최고로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오늘도 역시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음. 트러플이 코와 입으로 마구 쏟아져들어오는데 정신없이 향에 취하게된다. 한 입 크기의 짧은 파스타면은 아마도 푸실리면일까? 나선으로 꼬아진 면이 크림을 잔뜩 머금어서 면과 소스가 분리되는 느낌이 전혀 들지않고 온전히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파스타의 종류가 신의 한 수 인듯. 그 후 아직 상품화되지않은 비밀스런 디저트메뉴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아주 훌륭했었다. 클렌징용으로 나쁘지않았으나 한번 먹어본 결과 클로징용으로 마지막에 먹는것이 순서에 더 잘 맞을듯하다. 소르베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2시간정도 잘 풀어놓은 Tommasi의 Amarone 2013 을 마셔본다.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꽤 평이한 맛. 산미가 꽤 좋았고 조금의 감미가 느껴졌으며 바디가 가벼워서 훌렁훌렁 마시기 편했다. 역시 내 식사 철학과 잘 맞는 와인. 음식이든 와인이든 main을 정하면 그 나머지를 확실히 죽여서 sub로 받쳐주게 해야 조화롭다. 둘 다 main이어도 좋지만 고심해서 실패를 맛보느니 쉬운길을 택하련다. 스테이크는 메뉴판에는 갈빗살로 적혀있으나 사정상 '와규'로 조리되어 나온다고 한다. 뭐든 좋으니 맛있게만 해주세요. 어련히 알아서 잘 해주실까. 플레이팅이 참 예쁘다. 구좌에서 나온 당근으로 만든 미미하게 달콤한 퓨레와 서귀포에서 공수한 새끼당근?이 귀엽다. 이 새끼당근은 뭔가 좀 달게 조리되어있음. 촉촉하게 육즙을 잘 머금은 고기가 아주 맛이 좋다. 와인과의 궁합도 굿. 조금 식어도 맛이나 조직감이 변하지않는것이 좋았고 그 덕에 마지막까지 천천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매번 최고의 식사를 먹게하는 이 곳. 추천의사 100%.

혹시

제주 제주시 원노형3길 40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