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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슐랭
추천해요
2년

2022.7.18 애월의 산중턱 소길리에 위치한 일식당. 스키야키와 카레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고 일본에서 30여년 가까이 오래 생활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통일본풍의 요리를 한다. 본디 요리의 가짓수도 더 많았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스키야키와 카레덮밮,카레우동만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이퀄리티를 지향하시는 듯 보여서 멋지다. 내,외관은 상당히 독특하다. 전체적으로 우드톤의 따듯한 색감에 여기저기 배치된 식물들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에 띈다. 마치 일본 드라마에 나올법한 영화세트장 느낌. 일본은 겨우 4번밖에 안 가봤지만 느낌이 뽝 온다. 점점 빠져든다. 주차는 무난히 편리한 편이다. 식당앞에 3,4대의 자리를 보유하고있으며 한적한 시골마을이라 골목 안쪽에 편히 주차가능하다. 내가 먹은 메뉴는 -스키야키 25,000원 -카레덮밥 18,000원 -하이트 zero 0.00 4,000원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매일 20인분만 한정판매한다는 1인스키야키를 먹게되어 아주 기쁘다. 한정이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 어떤 설렘을 주는 듯. 나또한 그렇다. 일반적으로 스키야키라는 요리가 여러명이서 먹을 수 있는 전골요리이기때문에 혼밥이라는 개념이 없는데 이 곳은 신기하게도 1인분씩 소분하여 요리를 해주신다!! 이렇게 일본스럽고 손님을 배려할수가 있다니..사장님의 멋진 마인드에 감탄. 얇게 썰린 큰 소고기를 메인으로하여 간장 등으로 양념하고 갖은 야채와 두부,버섯 등을 스뎅냄비에 차곡차곡 올려진 비주얼. 색색의 재료들이 예쁘게 세팅된것이 보기에도 참 좋다. 스키야키를 끓이는 화구도 신선하다. 각 자리에 처음부터 설치되어있는것이 아니고 주문을 하면 전기화구를 놓아주시는데 꽤나 스마트하다. 그 덕에 계속 국물을 졸여가며 진득하게 간을 입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어? 스키야키는 보통 국물이 있는 전골요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아직 스키야키 가방끈이 얇다고 할 수 있다. 스키야키는 간사이(관서)풍과 간토(관동)풍으로 크게 나누어볼 수 있다. 쉽게 뭉뚱그려 말하면 오사카와 도쿄의 차이. 간사이의 방식은 졸여가며 먹어서 국물이 없다시피 한 것이 특징. 간토는 국물이 많고 그것을 마지막에 이용하여 면이나 죽을 끓여먹는 방식이다. 한국의 많은 스키야키식당이 후자의 방식을 택하고있어서 간사이풍의 스키야키를 맛보는것이 쉽지않은데, 제주의 한적한 시골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좋다. 각 재료들이 신선하니 참 좋았고 휘휘저은 계란에 고기를 푹 담궈먹으면 그리 맛이 좋을수가없다. 두부나 우동은 간이 바짝 배도록 잘 졸여먹었을때가 가장 맛있었던듯. 버섯과 야채들도 조금의 달고 적절한 짠 맛이 잘 어우러져 맛나게 먹었다. 두번째 요리는 카레덮밥. 우동과 밥 중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은 밥을 택하기로 정했다. 다 먹을 수 있겠냐며 놀라시는 사장님. 거뜬합니다. 혼자서 다 가능해요😆 꽤 진한 색의 카레가 돋보이고 바로 앞에서 접시위에 날계란을 하나 툭 까서 올려주신다. 어? 처음보는 방식인데 이게 뭐지, 물어보고해주시지...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이유가 있겠거니하고 기다림. 계란의 심,끈을 슬슬 풀어주시더니 카레를 먹는법을 설명해주셨다. 일반적인 방법은 밥과 카레를 잘 비벼서 먹는것인데 그리하지말고 참치나 연어덮밥처럼 떠서 먹으라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음식이름을 카레라이스같은 이름이 아닌 '카레덮밥'으로 지었나보다. 꽤 부드럽고 오일리한 식감. 카레의 자극적인 향신료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상당히 신기하고 엄청나게 맛있다. 태어나서 처음 접해보는 질감의 카레에 혼란스럽다. 인생카레다. 어디에서도 이런 카레를 다신 접할 수 없다. 카레 매니아라면 꼭 먹어봐야할 말도안되게 맛있는 카레. 국내 최초로 1인스키야키를 시작한 식당의 견식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아주 적절한 가격에 만족스럽다. 완벽했던 카레, 계속 기억에 남을듯. 지인들에게 꼭 추천하고싶다. 여러번 방문해서 꼭 모든 요리를 다 먹어보기를.

소길역

제주 제주시 애월읍 소길2길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