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 송당에서 평대로 내려가는 비자림로에 생긴 신상카페. 양 옆으로 밭들만 즐비하던 이 곳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식당과 집들이 한 두개씩 생기더니 드디어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주부터 눈에 들어오던 장소였는데 우연히 기회가 닿아 방문하게 되었음. 너른 앞마당과 뒷부분의 텃밭이 꽤 인상적이다. 푸른 하늘에 창고형 건물이 잘 어우러져 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옛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듯 천장이 넓고 실내공간이 넓직하다. 따듯한 느낌의 나무와 색을 사용해서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공간, 요새 유행하는 다 벌거벗은 콘크리트 카페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좋다. 테이블수는 꽤나 많고 내부에 몇 종류의 기념품,소품을 팔고 있었으며 창문이 많아서 채광이 좋았다. 직접 키운 친환경 농산물을 가지고 만들어 더 가치있는 이 곳의 운영철학이 멋지다. 매주 수요일에는 커리를 만드신다 하는데 택배와 to go 서비스가 다 된다하니 먹어볼만할 듯 하다. 내가 먹은 메뉴는 #미니단호박라떼 Hot 7,000원 #감자아이스크림 5,000원 주문을 하러 카운터에 가보니 당근을 사용한 주스종류가 안된다고 말해주셨다. 내가 당근 좋아하는지 어찌알고 미리 말을 하셨을까? 넘나 신기. 당근은 지금 밭에서 커가는 중이어서 조금 시일이 필요할듯 싶다. 그래서 미니 단호박을 사용한 라떼와 감자를 사용한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봄. 제주도민의 10%할인을 해준다고 메뉴판에 써있으니 꼭 잘 확인해서 할인을 받기를. 미니단호박라떼는 수프와 음료의 중간 그 어딘가에 있는 질감. 단호박의 포근한 단 향이 몸을 노곤노곤하게 만들어주고 따듯하게 데워준다. 뭔가 치유받는 기분. 창가에 볕도 잘 들어 아주 좋다. 감자아이스크림은 어릴적 먹던 감자사라다가 생각나는 비주얼. 예쁜 고블렛잔에 담긴 두스쿱의 아이스크림이 귀엽다. 꿀과 함께 서브되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먹어보고 나중에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해 먹으면 된다고 한다. 아이스크림이라기엔 꽤나 묵직한 향과 맛. 조금의 단 감자맛이 상당히 좋고 겉보기에 비해 꽤나 든든하다. 한 스쿱을 다 먹고 꿀을 끼얹어 먹어봤는데 역시 꿀. 달달함이 배가되어 참 좋다. 제주의 청년작가인 장영훈작가의 사진전도 같은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즐길 수 있다. 아주 마음에 들었고 다음번에는 수요일에만 판매한다는 커리를 먹으러 와보고싶다.
소농로드
제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261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