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4 신제주로터리 인근에 자리한 낙지볶음 전문점. 1991년부터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맛집으로서의 지위가 굳건하던 식당이다. 이 식당 덕분에 근처에 낙지볶음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길지경이니 말 다 했지. 시골길 본관은 그대로 있고 바로 옆쪽에 신관이 생겼다. 더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든다. 아주 복잡한 도로상황과 좁은 골목이지만 가게 전용의 주차공간이 식당 뒤에 있고 근처를 조금 돌면 주차할 자리가 보이기에 차를 가져와도 좋다. 내가 먹은 메뉴는 #낙지볶음 1인분 13,000원 빠르고 간단히 차려지는 기본 상. 무채와 콩나물, 김치와 미역무침이 나왔다. 국물은 제주 특유의 오이냉국. 식초의 시큼한 맛과 상큼한 오이 맛이 잘 어우러진다. 밥과 청국장이 주어지는데 개인적으로는 김으로 간을 해서 먹는 것을 좋아하기에 식탁 한 켠에 놓인 김가루를 무지막지하게 뿌려서 비벼놓기를 좋아한다. 청국장은 따로 떠 먹어도 맛이 있지만 나는 밥에 비벼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 뭐든지 다 비비면 좋아. 메인메뉴인 낙지볶음은 기본맛으로 준비되었다. 예전에는 말을 하지않으면 엄청나게 매운맛으로 나와서 얼굴의 칠공에서 땀을 쏟아내며 먹었던 것 같은데(시골길 기준) 이제는 기본맛이 많이 누그러진듯. 먹다가 의아해서 메뉴판을 보니 조정이 되어있었다. 매운것을 먹으려면 주문할 때 따로 요청을 하면 된다. 낙지볶음을 잘 비벼서 내부의 소면에 양념을 잘 배게해서 먼저 먹어본다. 매콤한 양념을 먹은 소면이 한입크기로 딱 좋다. 콩나물을 잔뜩 부어서 함께 낙지볶음에 섞어서 먹으면 식감이 살아나고 매운 맛이 조금 덜어져서 편히 먹을 수 있음. 비빔의 민족 한국인답게 조금 먹고난 후 결국은 다 뒤섞어 먹게됨. 김가루밥에 콩나물이 들어간 낙지보끔을 올리고 청국장국물을 두어숟갈 첨가하여 shake it 쉐낏. 비주얼은 조금 거시기해보일 수 있으나 아주 맛 좋다. 가끔 방문해서 먹으면 옛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집. 음식이 추억을 부르는 식당이라 더 마음이 가는 곳.
낙지로
제주 제주시 신대로12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