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누웨마루거리 근처 골목에 위치한 횟집.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그날 잡힌 생선으로 신선한 회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의 찬을 먹을 수 있다하여 방문한 곳이다. 예약제 식당으로 당일 연락이 오면 어떤 생선을 먹을지 골라야 하는데, 비싸지만 귀하고 맛이 좋다는 자연산 돌돔을 택했다.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한 식당은 수족관이 없고 입구부터 사장님의 경력을 실감케 하는 낚시대가 가득. 실내에는 사장님이 티비에 출연하신 흔적이 가득한 동시에 가정집의 안락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으니 사기그릇에 담긴 반찬이 하나씩 나왔는데 모든게 식사 직전에 만들어져 김이 모락모락 나고 절대로 식당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맛깔진 깊은 맛. 곧이어 나온 돌돔회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만으로 우리를 압도했는데 회의 신선함은 말로 표현을 못하고 식감은 쫄깃하다 못해 통통 튀기며 꼬들함마져 느껴졌다. 절대 다른 양식 회에서는 맛볼 수 없는 향과 식감으로 감동. 회가 너무 맛이 좋은데 반찬도 이에 견줄만큼 훌륭해서 회에 이어 깔끔하고도 깊은 지리탕을 먹기까지도 계속 나오는 반찬들은 술과 함께 해치우기 충분했다. 예전에 사모님과 함께 춤으로 활동하시다가 횟집을 차리시게된 사장님은 인간극장에도 출연하신 경력이 있으시고 손님들을 앉혀놓고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시거나 드럼을 연주하실 정도로 타고난 꾼. 단골 연예인들을 친구처럼 부르시며, 그들도 예약 안하면 못먹는다며, 엄청난 자신감을 내비추셨던 잔망스러우셨던 분이다. 내가 방문한 날은 우리 커플 외에 또 다른 부부 커플 뿐이어서 술술하며 노래부르다 보니 (사장님과 함께) 이차도 같이 가게 되었다는 후문... 자연산이다 보니 가격이 비싸고 (돌돔은 1킬로에 17만원 정도, 술값까지 포함하여 30만원 가까이 썼다) 성수기엔 예약이 힘들수도 있으나, 회를 특별히 좋아한다면 한 번 맛보면 무조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엄마손 횟집
제주 제주시 연동3길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