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재기국(전갱이국)과 멜조림 먹으러 간 곳. 이전에 앞뱅디에서 각재기국이 그냥 그랬었는데 여기는 왠지 맛있어보여 가 봤다. 가자마자 아저씨들이 막걸리 때리길래 우리도 주문. 주문 후 기다리니 기본찬으로 고등어조림과 꽃멸치젓갈, 쌈채소 세팅됐다. 고등어조림이 너무 짜지 않고 살도 통통하니 벌써 입맛이 당기기 시작. 조림은 고등어, 각재기 등 생선을 다양하게 쓰신다고. 멸치젓갈은 젓갈답게 간이 세므로 가위로 잘라서 밥먹으니 짭쪼름하면서 약간의 비릿한 멸치 내음이 밥도둑. 곧이어 나온 각재기국과 멜조림 모두 양이 푸짐. 각재기국은 전갱이 살이 두툼하고 푹 끓인 배추가 아니라 쌉싸름한 향기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뭣보다 간이 세지 않아 국물이 말끔하고 재료 고유의 맛이 느껴지면서 구수한 된장맛이 은은했음. 국물이 딱 입에 맞아 다데기는 따로 안 넣어 먹었다. 조림은 멸치가시가 전혀 거슬리지 않아 꼭꼭 씹어먹으면 고소함이 올라오고 배추도 좋지만 개인적인 입맛에 쌉쏘름한 콩잎과 싸먹으니 궁합이 좋았다. 매콤함도 적당하고 조림인데도 간이 짜다고 느껴지지 않아 좋았음. 가격도 저렴하고 각재기국 두그릇 이상 시키면 조림도 서비스로 주시는 듯. 빨간색 상의를 포인트마냥 입고 계시는 사장님은 엄청난 인싸로 여러 테이블에 말 걸어 주신다. 모든 메뉴가 간이 좋고 맛깔져서 왕추천.
돌하르방 식당
제주 제주시 신산로11길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