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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ㄱ
5.0
2개월

랑꼬뉴 바로 근처 골목을 걷다 우연히 어떠한 이끌림에 방문한 카페바. 프레스 커피 머신 덕인지 긴자의 글리치의 입구와도 분위기가 닮아 들어가 보게 되었다. 첫 방문 시엔 드립 원두가 많이 품절이라 마신 오닉스 커피사의 에티오피아. 다양한 베리류의 신선하고 상큼함이 팡팡 터지는 맛. 여러 원두가 블렌딩된 아메리카노도 드립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기대를 안고 칵테일 메뉴도 도전. 메뉴는 아래로 가면서 마시기 쉬워지는 순서인듯한데, 알콜이 가장 진하면서 커피 가루의 향이 코끝을 스치는 게이샤 마티니부터 커피가 위에 짙게 깔리는 너티 롱블랙, 시원한 탄산감과 커피가 어우러지는 콜드브루 진토닉, 캄파리의 상큼함과 커피가 조화로운 에스레소 캄파리까지. 마지막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퓨어 푸릇은 핑크빛의 베리 폼과 상큼 향긋한 퓨어 리퀴르의 조화가 이색적이었다. 칵테일 메뉴에 쓰이는 모든 액스트랙은 직접 만드시며 게이샤 마티니에 쓰이는 액스트랙은 만드는데 이틀이 걸린다고 하셨음. 이정도로 공이 들어가 왠만한 칵테일 바보다 훌륭한 메뉴를 가지고 있는데 가격도 합리적인 편. 무엇보다 커피바인만큼 커피가 너어무 맛있다. 10월엔 국내에서는 소개된 적이 없는 일본 Apollon’s Gold사의 커피 협업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나중엔 여기 원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할 예정이시라고. 저녁 때는 바 키친쪽의 벽문이 열리며 술을 위주로 파는 곳으로 변신한다. 미니멀 하면서도 세련된 블랙 우드와 메탈이 조화로운 곳. Mermaid와 같은 배경 음악도 한 몫 한다. 공간과 커피, 음료가 모두 훌륭했던 뎁스 도산. 리뷰를 정말로 오랜만에 쓰는데 이정도로 완성도 있는 카페를 너무나 오랜만에 발견한 나머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손님이 적어 망하면 원망스러울 것 같아 후다닥 리뷰 쓰러 옴.

뎁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6-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