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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제주의 향을 찾아 나섰다. 여행 마지막날 지친 몸과 마음을 확 풀어주었던 고사리육개장을 서울에서도 맛보고 싶어 방문한 곳이다. 가로수길에서 제주도의 토속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며 식당 곳곳에서 제주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제주에서의 맛이 워낙 강렬했던 탓일까. 오라방에서 맛본 고사리육개장은 비주얼은 제주의 우진해장국과 흡사했지만 맛에서는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다. 국물이 훨씬 마일드했고, 고사리와 고기를 완전히 갈아넣지 않아 건더기의 덩어리가 제법 컸다. 걸쭉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돔베고기 대신 택한 회심의 메뉴, 제주창도름순대는 막창순대여서 그런지 돼지 잡내가 꽤나 심했다. 그래도, 쫄깃한 막창의 식감과 순개 속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계속 먹다 보면 적응이 된다. 재고 소진으로 접짝뼈국을 먹어보지 못한 건 못내 아쉽다. 제주 본연의 고사리육개장에 대한 그리움을 절반 정도 채워주긴 했지만, 맛의 깊이에 있어 만족도가 높지는 않다.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역시 다시 제주도행 티켓을 끊어야 할 듯. ℹ️ 맛: 3/5 가격: 고사리육개장 9.0 몸국 9.0 막창순대 18.0 ℹ️ 위치: 신사역 8번출구 웨이팅: 없음 분위기: 제주도라고 속일 수 있는 정도 방문일: 2021.04.01

오라방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7길 3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