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도 하지 않았던 구의동에 평냉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이야. 1968년에 개업해 5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점심 시간에는 직장인 손님이 즐비해 약간의 웨이팅이 있다. 가게 규모는 협소하지만 작은 공간에 테이블을 최대한으로 많이 배치하여 회전율을 높이려 한 흔적이 엿보였다. 물냉, 비냉, 온면, 접시만두 모두 만원으로 가격이 통일되어 있다. 보통 평양냉면 한 그릇의 가격이 15000원 안팎인 걸 감안... 더보기
서북면옥
서울 광진구 자양로 199-1
맛집 없기로 소문난 구의역 부근의 거의 유일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소고기 양지가 올라간 쌀국수, 아롱사태와 스지가 들어간 모둠 쌀국수, 그리고 갈비 쌀국수가 메인 식사 메뉴다. (양지 소고기 국밥, 양지 갈비탕도 판매하는 걸 보면 ‘양지‘가 주재료인 곳 같다.) 나쁘지 않은 한국식 베트남 쌀국수의 맛이다. 청양고추 토핑이 들어가 ‘얼큰’으로 주문하지 않더라도 끝맛이 알싸하고, 숙주와 면의 양이 굉장히 많다. 향이 강하지 않... 더보기
라라면옥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49길 28-2
빈티지한 문래동 감성에 흠뻑 적셔 놓은 듯한 신상 카페. 지난 달 정식으로 오픈해 아직까지는 한적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커다란 부동산 간판이 눈에 띄는 낡은 상가 건물 안에 이렇게 힙하고 인더스트리얼한 감성의 공간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는 강렬한 인상을, 우드 톤의 가구와 마치 액자 속 그림 같은 창 밖 풍경은 카페 안에 따스한 힐링을 선사한다. 감성을 해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오는 음악은... 더보기
파운드리 커피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77길 22
6년 전 프랑스 파리에 처음 방문했을 때, 쇼핑 타운 ‘베르시 빌라주’에서 난생 처음 들어본 햄버거 하나를 먹어본 적이 있다. 그 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가 말하기로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해서 ‘오바마 버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해 아직까지도 내겐 그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파이브 가이즈’가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옛날에 한 번 먹어본 햄버거라는 게 그제서야 떠올랐다. 너무 오래 전이라 맛이 어땠는... 더보기
파이브 가이즈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435
값비싼 평양냉면의 품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그동안 다녔던 평냉집들은 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노포 분위기가 강했다. 그래서 관광지에 있을 법한 한옥 스타일의 고풍스러움이 특징인 서관면옥의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내게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진짜 품격은 역시 음식에서 나타난다. 지금까지 먹어본 평양냉면 중 비주얼이 가장 정갈하고 화려했던 서관면옥의 평냉은 마치 돈 많은 대감집에 초대 받아 제대로 대접 받는 듯한 ... 더보기
서관면옥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56길 11
성수동 골목길 사이 자색고구마 빛깔을 띠고 있는 건물. 눈에 띄는 색상의 그 자태가 꽤나 도도하다. 가정집을 개조한 독특한 구조의 이 가게에서는 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붓카케 우동을 팔고 있었다. 새우튀김우동, 유부우동, 크림우동 등등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었지만 역시 여름엔 붓카케우동이 1순위다. 세트로 주문을 한다면 튀김 요리와 유부초밥도 한 종류씩 사이드로 맛볼 수 있다. 냉우동에 돈카츠 2조각과 유부초밥까지 한번에 ... 더보기
도도한면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1-17
“요즘 신당동이 핫하대.” “신당동은 떡볶이 먹으러 가는 데 아니야?” 매번 성수동에서 만나던 게 지겨워졌던 우리. 친구가 새로운 곳을 원하자 내가 신당동 얘길 꺼냈고, 그 말을 듣자마자 친구는 콧방귀를 꼈다. 사실 작년에 신당동이 뜨기 시작할 때부터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 동네가 핫플이라는 얘길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글쎄, 떡볶이 먹으러 가자는 거 아니라는 데도. 겨우 설득에 성공해 신당중앙시장에 있다는 타코집을 찾아왔다... 더보기
라 까예
서울 중구 퇴계로85길 42
말이 되나 싶은 두께, 5CM의 두툼한 목살 돈카츠를 얹은 가츠동을 맛볼 수 있는 곳. 마셰코에 출연하셨던 셰프님 두 분이 합정동에 새로 오픈한 일식집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왔던 가츠동의 비주얼에 혹해 오픈한 지 한 달 밖에 안 됐을 때 냉큼 다녀왔다. 오픈 초기였음에도 벌써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인지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5CM 가츠동에 도전해 보고 싶긴 했지만 가격이나 양이 살짝 부담돼서 결국 2.5C... 더보기
긴기라기니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29
가끔 국적이 의심될 정도로 한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그래도 한국인임을 인지할 수 있는 건 국밥이 소울푸드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 뼈해장국은 집 나간 입맛도 다시 데려올 수 있을 정도로 입에 딱 맞는다. 그래서 웬만한 뼈해장국은 다 잘 먹는 편이지만 지금까지 내게 일등은 바로 여기다. (괜히 이름부터 일등식당인 게 아니다.) 얼큰하고 자극적이기보다는 담백하고 맑은 느낌의 해장국이다. 푹 익힌 뼈가 세 덩이 들어 ... 더보기
일등식당
서울 마포구 방울내로 82
‘OO옥’으로 끝나지 않는 냉면집은 오랜만이다. 다른 유명한 가게들에 비해 살짝 인지도가 낮은 곳인 것 같긴 하나 평양 고려호텔 출신의 레시피를 재현한 곳이라는 정보를 듣고 살짝 기대가 되었다. 과거에 비해 맛이 변했다는 리뷰도 종종 보았는데, 이전에 와 본 적이 없으니 판단이 불가능했다. 서관면옥 이후 이렇게 화려하게 생긴 냉면은 처음 본 것 같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무려 세 가지의 고기 고명이 올라가고, 주황빛 무... 더보기
설눈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46길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