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강릉에 왔으니 막국수를 먹어 줘야 한댄다. 놀랍게도 이제껏 막국수를 먹어본 경험이 없다. 평소 한식을 가까이 하지 않은 터이다. 애석하게도 해산물을 잘 못 먹는 내겐 바닷가 근처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 많지 않았는데,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주문진막국수’가 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를 구원해주었다. (네이버에는 리뷰가 많던데 망고플레이트에는 리뷰가 없다는 게 좀 의아했다.) 물막국수 한 그릇과 수육 작은 사이즈를 주문. 가게 안이 굉장히 넓고 막국수 명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하는데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해서인지 매우 한산했다. 덕분에 식사가 빠른 속도로 나왔는데, 일단 푸짐한 물막국수의 양에 놀랐다. 곱빼기로 주문했더라면 수육은 입도 못댔을 게 뻔하다. 짭조름하고 진한 동치미 육수와 고소한 메밀면은 시원한 면요리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제대로 맞았다. 이제는 평양냉면에 이어 막국수에도 입덕하게 될 것 같다. 기본으로 나온 육수 자체가 완성형이라 겨자를 비롯해 추가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고 구성 요소도 알찼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수육은 나쁘지 않은 정도다. 그래도 막국수랑 잘 어울리는 조합이고, 황태 젓갈을 얹어 함께 먹으면 맛없을 수 없다. 막국수가 처음이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맛있었지만 강릉에 여러번 다녀간 적 있는 친구 말로는 무난한 편이라 한다. 하지만 막국수 명인의 부심이 충분히 느껴지고, 소식좌인 내가 한 그릇을 배불리 다 먹은 것을 보면 준수한 맛집이 아닐지. ℹ️ 맛: 4/5 가격: 물막국수 9.0 비빔막국수 9.0 수육(소) 15.0 ℹ️ 위치: 강릉시 주문진읍 연주로 587 웨이팅: 없음 영업시간: 9am-8pm 분위기: 넓은 관광지 식당 방문일: 2022.08.25
주문진 막국수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연주로 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