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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트래블러

추천해요

1년

“D’oh!!!” 도넛 쳐돌이 호머심슨도 반하고 갈 피자집. 어둑어둑한 조명에 온통 블랙으로 칠한 듯한 무채색의 공간, 푹신하고 널찍한 소파를 비롯해 빈티지한 소품들, 테이블 위 은은하게 빛나는 캔들까지 완연한 힙플레이스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찾기 힘든 입구까지 갓벽한 일관성이다.) 심플한 뉴욕 스타일의 피자는 총 여섯 종류가 있고 조각 단위로도, 8조각 한판 단위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피자 한 조각의 크기가 보통 피자 두 조각을 합친 정도의 사이즈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조각 단위로 주문해 본인의 취향에 맞는 피자를 찾는 게 현명한 결정일 듯하다. 대표 메뉴인 화이트 트러플과 보드카 로제, 다른 리뷰에서 가장 많이 보았던 스파이시 라구, 그리고 기본에 가까운 치즈와 페퍼로니를 모두 시켜보았다. 개인적으로 베스트였던 건 치즈.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짭조름하면서도 풍미가 강한 치즈피자는 제일 마지막 순서로 먹었음에도 앞서 먹은 피자의 맛을 잊게할만큼 강렬했다. 친구들이 각각 베스트로 꼽은 건 화이트 트러플과 보드카 로제. 화이트 트러플 피자는 양송이의 부드러움과 트러플향, 살짝은 느끼한 풍미가 다른 피자들과 차별화 되었고, 이름 그대로 크림과 토마토소스가 함께 들어간 보드카 로제는 간이 세다기보단 맛이 입안 가득 진하게 남았다. (보드카의 알싸한 맛이 아주 약하게 감돌았다.) 토마토 소스를 사용해 가장 간이 셌던 페퍼로니 피자도 치즈피자 못지않게 맛있었고, 맥주랑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피자 끝부분의 빵이 딱딱한 편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도우가 쫄깃하고 약간 식었을 때도 식감이 괜찮았다. 도우가 질겨서 칼로 썰어 먹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기는 했지만...얇은 도우에 토핑 구성이 단출한 편이고, 다른 이태원 피자집들에 비해 맛이 강렬한 축에 속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 덕에 질리지 않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헤비한 피자는 많이 먹어야 두 조각이다.) 이태원 피자집 중에서는 재방문 의사 만땅인 곳. ℹ️ 맛: 4/5 가격: 치즈 5.0 페퍼로니 6.0 화이트트러플 7.0 ℹ️ 위치: 이태원역 3번출구 웨이팅: 10-20분 영업시간: 5pm-0am 분위기: 빈티지 & 힙 방문일: 2023.02.11

호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1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