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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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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작년에 평양냉면에 제대로 입덕한 이후 어느덧 다녀간 평냉집만 열 곳을 채웠다. 가까운 곳에 평냉집이 많지 않다 보니 속도가 더딘 편이지만 그래도 계속 도장깨기를 하는 중이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삼성 코엑스 인근의 경평면옥.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라 평양냉면을 먹기에도 최적의 날이었다. 깊숙한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탓에 가게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리뷰도 좋고, 맛집으로 알고 간 거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웨이팅도 없고 넓은 가게가 한산했다. (열두 시가 넘어도 한가할 줄이야) 전통 있는 다른 맛집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 생긴 곳이라 인기가 덜한건가 싶기도 했다. 냉큼 자리를 잡고 물냉면 두 그릇과 만두 반 접시를 주문했다. 최근 먹었던 평양냉면들은 모두 맛있기는 했지만 육수가 짭조름하고 풍미도 센 곳이 많았다. 평냉에 입이 트인 이후 미각이 민감해져서 이전에 몰랐던 맛을 잘 느끼게 된 건가 싶을 정도였다. 반면 경평면옥의 물냉면은 슴슴하고 육수에 가까웠다. 물론 밍밍할 정도는 절대 아니었고, 담백한 육수 안에 특유의 감칠맛이 담겨 있었다. 수분기를 뺀 오이 고명은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았고, 소고기 고명 두 점과 돼지고기 한 점이 올라가 두 가지 식감의 고기를 맛볼 수 있었다. 한 점은 부드러운 비계가 가득해서 확연히 비교가 된다. 면발이 질기지 않아 먹기 편했고, 육향이나 메밀향 모두 강하게 풍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크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평양냉면은 아니었다. 냉면 한 그릇과 만두 반 접시는 꽤나 괜찮은 조합 같다. 얇으면서도 쫄깃한 만두피에 고기소가 실하게 들어가 있고,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하늘하늘한 모양으로 빚은 비주얼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소식좌만 아니었다면 반 접시가 아닌 한 접시를 시켰을 터였다. 가게의 분위기도, 서비스도, 음식의 맛도 깔끔해서 끌리게 되는 곳이다. 최고의 평양냉면을 맛보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물냉면도, 만두도 모두 맛있었다. 가끔 코엑스에 가게 될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계속 생각날 것 같다. ℹ️ 맛: 4/5 가격: 물냉면 14.0 편육한접시 32.0 만두반접시 7.0 ℹ️ 위치: 삼성중앙역 5번출구 웨이팅: 없음 영업시간: 11am-9:30pm 분위기: 넓고 깔끔함 방문일: 2023.04.08

경평면옥

서울 강남구 삼성로104길 12 윤빈빌딩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