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갔던 식당 중 분위기 원탑. 경의선 숲길가 고즈넉한 한옥의 외관부터가 눈에 띄는 곳이에요. 내부는 오히려 조명도 그렇고 사운드 빵빵한 음악이 세련된 느낌이라 이유 모를 감탄이 나왔어요. 층고도 높은 편이라 탁 트인 느낌도 들고 기분 좋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파스타, 디쉬, 사이드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메뉴가 많진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이 줄어서 좋긴 했어요. 부라타, 바질 페스토 주문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는 바질 페스토가 더 훌륭했어요. 바질 향 낭낭한 점이나 스트라치아텔라 치즈가 주는 풍미도 좋았지만 구운 피스타치오가 내는 톡톡 튀는 식감이나 향이 맛을 배가하는 느낌! 생면의 식감도 잘 느껴졌던 것 같아요. 부라타는 조금 더 실험정신이 깃든 음식 같았어요. 브라운 치즈, 카라멜라이즈드 호두 등 신박하지만 다소 어색한 조합의 음식이었어요. 전체적으로 강렬한 맛을 내는 재료들이라 오히려 부라타 치즈의 맛이 조금 묻히는 감도 있었어요. 살짝은 호불호 갈릴 것 같은 메뉴. 1인 1주류 필수라 내츄럴 와인을 글라스로 주문했는데 마인크랑 부르겐란드라는 화이트 와인.. 맛있더라구요! 과실향의 향긋함과 함께 상큼한 맛이 감도는데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들 것 같은 느낌. 온도도 차갑게 해주셔서 더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이었고 샴페인 마시는 듯한 기분도 들었어요. 데 솔 라 솔이라는 레드 와인은 뭔가 스파이시하면서 오크 향이 강하게 났는데 처음 느껴보는 향이라 어색했는데 마시다 보니 묘한 중독성이 있었어요. 와인의 온도에도 신경 써주시고 화이트랑 레드 잔도 따로 주시는 점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해서 기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정말 좋은 곳이라 기분 내고 싶을 때, 기념할 일 있을 때 방문하기 딱 적당한 곳 같아요. 서비스도 물 흐르듯 아쉬움이 없었던 곳이라 이 근방에서는 차별화된 곳!
고메 오드
서울 종로구 삼청로 14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