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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

추천해요

1년

평범한 하루 끝,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특별한 시간을 기념하는 1600 리뷰. 사실 이제는 100단위 리뷰에 큰 감흥이 없어지기도 했고 1500 돌파 이후 꽤 간만에 도달한 거라 어떤 식당을 적어도 크게 상관이 없겠다 싶었는데.. 꼭 적어야겠단 생각이 든 식당이 생겼네요. 한식 타파스라는 생소함과 함께 분위기도 잡은 곳이에요. 1층 건물 입구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아우라를 풍기는데 4층에 다다르면 확연히 다른 근사함이 펼쳐져요! 전체적인 화이트 톤의 깔끔함 속에 한 쪽 벽면은 미디어 아트 같은 영상이 흘러나와 감탄 연발 및 카메라 세례.. 천장이랑 한 쪽 벽은 또 온통 유리로 되어 있어서 한 층 더 공간을 널찍하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무튼 팬시한 곳! 1차로 방문을 해서 그런 거도 있지만 아무래도 타파스다 보니 정말 다양하게 주문. 메뉴판에서 주문 안한 거 찾기가 더 힘들 것 같았어요 ㅎㅎ 모든 메뉴 맛을 일일이 묘사하긴 힘드니 제일 인상적이었던 순으로 몇 자 적어보면, 붕장어탕 고로케.. 쇼맨쉽과 맛을 모두 놓치지 않는 메뉴. 무슨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올 법한 보물 상자를 가져오시는데 상자를 열면 훈연을 위한 연기가 사르르 퍼지면서 고로케가 웅장하게 나타나요! 꼭 오픈 전에 동영상 촬영 준비 하시길.. 왜 고로케냐면, 아란치니 위에 장어구이를 올려주시는데 폼 미쳤.. 그 바삭한 식감 위 사르르 녹는 장어, 밸런스 좋은 소스까지 너무 좋았어요. 양배추 스테이크는 고기가 아니라 양배추를 익힌 메뉴인데 되게 부드럽고 된장 소스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짭조름한 프로슈토, 홍합 등 재료들도 특색 있게 맛있었어요. 봄 한입 요기는 아뮤즈부쉬로 준비된 메뉴인데 정확히 어떤 재료들이 들어갔는지 분명 설명은 들었는데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정말 입맛 돋우기 딱 좋았던 메뉴들! 부각 위에 올라간 재료들이 정말 향긋하면서 새콤하니 식전음식으로 최고.. 개인적으로 메인 메뉴였던 블그레 갈비, 돼지맥적구이는 맛있고 부드럽고 한데 아는 맛이라 다른 메뉴 더 맛봤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배고프지 않다면 굳이 안 시켜도 될 거 같았어요. 주꾸미 숙회와 미나리 무침, 봄 광어와 금귤 드레싱도 싱싱한 해산물에 향긋하고 새콤한 재료들이 곁들여져 가볍게 먹기 딱 좋았던 것 같아요. 주꾸미, 광어에 색다른 터치가 가미되어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슈냉 블랑 페어링 받아서 마셨는데 역시 해산물 메뉴들이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라이트하면서 상큼한 맛이라 웬만한 안주들이랑 잘 어울리는 와인! 공간, 맛, 서비스 보통 식당에서 좋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들이 수준급이라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거기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많이 웃은 곳이라 더더욱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집!

블그레

서울 강남구 논현로175길 101-4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