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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언젠가부터 스타벅스는 음료로는 제게 그리 매력적인 장소는 아니게 되어서 적당한 장소 필요할 때 가게 되는 곳 같아요. 예전에야 스타벅스 커피가 밥보다 비싼 커피라며 동경 혹은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지만, 요새 물가가 너무 오르고 더 비싼 커피집도 많아져서 어느 새 어지간한 밥값이 스타벅스 커피값을 훌쩍 뛰어넘어버린 것 같아요. 격세지감이 느껴지네요. ​ 이야기가 샜습니다. 이 날도 저는 약속 전 기다릴 곳이 애매해서 근처 스타벅스를 찾았습니다. 전 스타벅스 가면 주로 더블샷을 마시곤 하는데, 이 날은 날도 덥고 이미 커피도 마셔서 여름 신메뉴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리프레셔'를 주문해 봤습니다. 스타벅스에서 리프레셔류를 주문해 본 건 처음이지만 다른 분들이 마시는 건 가끔 보곤 했는데, 이 종류들은 참 색이 고운 것 같아요. 쨍한 핫핑크빛 음료에 샛노란 망고 큐브들이 동동 떠 있으니까 보자마자 '와,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름여름한 기분도 느끼게 해 주고요. 제가 초콜릿은 좋아하면서 설탕이나 시럽의 단 맛은 싫어해서, 스타벅스에서 아예 시럽 자체가 안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제 입에 다 달아요. 지나치게 달거나, 먹을 만은 하지만 그래도 달거나요. 하지만 이 음료는 레모네이드라는 이름답게 상큼한 느낌이 있어서인지 단맛과 균형을 이뤄서 과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저 위에 떠 있는 망고 큐브들은 과육은 아니고 크루통처럼 바삭바삭한 과자같은 질감입니다. 기분 좋은 여름 음료였어요.

망고 용과 레모네이드

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