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티하우스. 가정집을 개조한 것 같은 인테리어부터 아주 마음에 쏙 드는 곳이었습니다. 위치는 골목 안쪽이라 잘 눈에 띄지 않았어요. 총 2층 건물이고, 2층은 2인 이상 예약 가능한 티코스가 진행됩미다. 1층은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해요. 휴가를 낸 평일 오후여서인지 안은 꽤 한산했고 그 덕에 안뜰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웰컴티로 시원한 호지차를 내주시고 그걸로 목을 축이면서 메뉴를 골라요. 요새 청차가 당기는지라 동방미인과 대우령 중 고민하다가 후자로 선택 했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도 채울 겸 디저트는 비스켓(스콘)과 입가심용 레몬 양갱으로. 약간의 기다림 끝에 물 채운 보온병과 다구들을 준비해주십니다. 티팟은 자주 사용했지만, 전통 다구들은 최근 다루지 않아서 처음엔 직원 분이 우려주셨습니다. 돌돌 말린 건엽들을 주전자에 넣고 세차와 잔 예열을 한 번씩 거친 뒤, 제대로 우려낸 차를 공도배에 따라내요. 건엽에서는 향긋하고 산뜻한 꽃향기가, 찻물과 젖은 찻잎에서는 달큼한 꿀 향기가 풍깁니다. 비스켓에 버터를 바르면 아주 고소해요. 잼은 사실 좋아하지 않아서 패스... ... 레몬 양갱은 처음엔 네모난 모양으로 잘려진 것을 생각했는데 레몬 껍질까지 활용해 정말 귀엽고 상큼하더라고요. 양갱보단 젤리에 가까운 식감이지만, 이런 젤리라면 나쁘지 않아요. (원래 젤리 싫어함) 혼자 방문한 거라 티코스 예약이 불가능 했던게 정말 아쉽지만 그건 다음에 지인을 대동해서 꼭 가보는 걸로.
스미다 티하우스
부산 연제구 과정로278번길 47-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