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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지
추천해요
6년

상수의 작은 동네 베이커리다. 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나는 자연스레 이끌렸다. 적은 빵 종류에 어쩐지 더욱 신뢰감이 가는 건 왜일까? 앙금빵과 치즈 타르트, 나의 사랑 멜론빵을 집었다. 앙금빵과 폭신한 수플레 치즈케이크가 주력인 듯하다. 사실 나는 이 적은 가지 수의 빵 중에 멜론빵이 있다는 것에 가슴이 뛰었다. 한국에서 겉의 소보로가 이토록 두툼한 멜론빵을 본 적이 있던가? 내가 판단하는 한국의 베스트 멜론빵은 홍대와 명동 롯데백화점에 분점이 있던 '세상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멜론빵'이었다. 허나 없어진 이후로 한동안 멜론빵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백앙금빵은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한 그 맛이다. 피도 적당하다. 치즈타르트는 에그 타르트에 가까운 부들부들한 필링이며 당도가 높은 편이라 커피 지참이 필수겠다. 파이피가 슈크레였던 것 같은데 아주 바삭해서 좋았다. 그리고 대망의 멜론빵! 🍈 역시 보이는 것과 같이 겉의 묻혀진 설탕의 바삭함, 두꺼운 소보로피의 와작함, 슬쩍 나는 기분 좋은 멜론향은 충분히 멜론빵 볼모지에서 빛을 발했다. 다만 제일 중요한 빵이 보통의 단과자빵보다 많이 얇은 탓인지, 수분이 적어 푸석한 느낌이 들었다. 겉의 피가 이토록 맛있는데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겉 소보로에 나는 이미 넘어가버렸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사라진 일명 '세두멜'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느낌이다. 이 쪽은 얇고 와작한 느낌이라면 그 쪽은 푹신하고 입에서 녹는 느낌. 너무나도 그립지만 당분간은 이 곳에서 마음을 달래야겠다.

키 베이커리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 1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