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에 이런 뚝심 있는 가게가 오랫동안 문을 열고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반짝반짝이던 많은 사장님들의 가게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업종을 바꾸거나 사라지는 중에도 이곳은 근 10년째(내가 다닌지가 그정도이니 더 오래 되셨을거다) 여전한 힘으로 천천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구수한 커피만 마시고 신 커피는 뭔가 잘못된거 아니냐 이거 이상하다아 했던 내게 커피라는 음료, 음식에서 이런 맛과 향을 만날수 있구나- 를 알려준 곳. 플랫화이트로 시작해서 이젠 사장님이 새롭게 소개해 주시는 커피가, 원두가 매번 기다려지는 곳. 공간 재정비 이후 잘은 모르지만 매우 좋은 듯한 스피커로 귀까지 호강하는 기분이 드는 곳. 동네 동물 친구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말 그대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다 나서는 곳. 이곳에서 콜드브루의 맛남을 만났고, 이곳의 드립백 덕에 어느 공간에서나 즉각적인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백을 열였을때 확 퍼지는 향은 정말..), 이제 여기서 원두를 사 와 모카포트로 커피를 올려 마시고 있다. 내가 이렇게 될줄이야.. 드립백은 맛도 맛인데 패키징도 예뻐서 여기저기 선물로 하기도 아주 좋았다. 대루커피는 다른 커피들도 맛있지만 드립커피를 마셔보셔요. 그때그때 달라지는 여러 원두로 사장님이 내려주시는 드립커피가 정말 맛나답니다. 뽈레 시작하고 이렇게 길게 글을 쓴 건 처음같다. 좋아하는 곳은 널리 알려야 계속 그곳과 함께할 수 있다는걸 점점 절감한다. 사장님 오래오래 해주세요. 건강하십시오. (가끔 만드시는 케이크류가 히든메뉴로 있는데 정식 메뉴로 넣어주시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루커피

서울 마포구 동교로 70 소와소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