뽈레 보고 언제 한번 꼭 가 봐야지 했던 곰탕집. 오래된 느낌답게 모든 좌석이 좌식이다. 사실 좌식은 좋아하지 않는데 찬바람이 칼처럼 부는 겨울에 따끈한 바닥에 엉덩이 깔고 앉아 국밥 한그릇을 먹는다는건 느껴질리 없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진달까. 국밥 한그릇 다 먹을때 쯤이면 내 몸의 열기가 국밥때문인지, 아니면 엉덩이의 보일러 열기 때문인지 헷갈린다. 일명 대학동 3대 곰탕이라는 김영자곰탕, 이가 소머리국밥, 그리고 이곳 [소머리곰탕]은 각기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곰탕이라는 메뉴에 이렇게 개성이 보인다는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김영자 곰탕은 국물이 진짜 맑다. 모 님은 파국이라고 하셨는데 국물과 고기와 파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맑은 곰탕이란 이런것이구나 라는 느낌이 절로든다. 밥과 국물이 무한리필 되는것도 특이점. 이가 소머리국밥은 선택권이 많다. 사실 이가 소머리곰탕에선 곰탕보단 도가니탕을 더 먹긴 하지만, 일단 여기는 곰탕도 곰탕인데 같이 나오는 반찬들이 좋다. 곰탕 하나 시키는데 큰 돌솥계란찜이 나오는데는 여기 말고 별로 없을듯. 소머리곰탕집은 간이 가장 세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적당한 염도랄까. 보통이 7천, 특이 9천인데 오늘 먹은건 특. 짠걸 좋아하진 않지만 밥을 말아 함께 먹으니 이것도 꽤 별미. 날이 덜 춥다면 김영자 곰탕을 갈듯 하지만, 날이 추운 요즈음 이라면 소머리곰탕집에 발걸음이 갈듯 하다. (번외로, 아이폰8+로 바꿨는데 야간 사진이 이정도 나와주다니 ㅠㅠㅠ 감동중)
소머리곰탕
서울 관악구 신림로26길 1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