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국밥, 제육 반접시 보통 국밥 하면 떠올리는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진한 국밥과 많이 다른 느낌의 특이한 국밥. 고기부터 국물까지 모두 무겁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밥은 말아져 나오고 얇고 넓게 저민 담백한 돼지고기(고기알못이라 어떤 부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5점 정도와 등갈비가 두 대가 들어간다. 위에 올라간 녹색 기름은 뭔가 했는데 먹다보니 매콤하고 칼칼한 청양고추기름인것 같았다. 고수는 따로 주시고 밑반찬으로 김치를 주시는데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리필해 먹었다. 반쯤 먹은 후엔 화자오를 갈아 뿌려먹으라 적혀있어 그렇게 먹어봤더니 좀 물린다 싶던 맛에 얼얼함이 더해지며 시원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국밥에 화자오는 상상도 못한 조합인데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놀랐다. 제육은 상상도 못한 비주얼이라 너무 신기했다. 양파&고수 샐러드와 얇고 넓은 고기가 5장 나오는데 고기에 샐러드를 싸고 라임즙을 뿌려먹는 방식이다. 고수를 막 잘먹는 편은 아닌데 양파와 라임즙이 고수향을 좀 죽여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다. 사실 육류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나한텐 나쁘지 않았다, 정도였는데 일행은 너무 만족했고 누구든 데리고 와서 대접하고싶을 정도로 맛있었다고 하더라. 음식과 별개로 서비스가 아주 좋다. 직원분들이 센스있게 먼저 김치 리필 필요하시냐 물어봐주시고, 실수로 화자오 뚜껑을 떨어트렸는데 말씀드리기도 전에 바로 대처해주시더라.
안암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1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