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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
추천해요
6년

300번째 겸 잊기 전에 최근 다녀온 도사!! '아키라 백'으로 유명한 백승욱 셰프님의 한식 컨템포러리 식당이며 미슐랭 1스타이다. 지금도 머릿속에서 이 경험들이 잊혀져 간다는게 아쉽다. 음식 설명 메모를 해야지 하고 잊어버린게 한이지만 재료와 설명을 알고 먹어도 아리송한 곳. 어떻게 이게 이런 맛을 내지? 라는 의문이 먹는 내내 떠나질 않고 '도사'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런치B코스(7.0) 아뮤즈1 - 이쁜 꽃에 한번 놀라고 비닐랩에 조금 깬다. 건드리면 랩이 움직여서ㅜ 오른쪽부터 한치, 불고기쌈밥, 어묵 순으로 먹으면 된다. 쌈밥이 맛있다. 아뮤즈2 - 계란껍질 안에 계란찜! 힘 조절 실패하면 금가지만 먹는데 불편하진 않다. 다른건 감자칩과 푸아그라 무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가 됨. 피자 - 솔직히 애호박과 새송이가 맛있어봤자 하고 그닥 기대를 안 했다는 점 반성합니다ㅠㅠ이날 두번째로 맛있게 먹은 메뉴. 또띠아 위에 호박or버섯 그리고 소금후추, 트러플 오일, 풀 정도인데 엄청 향기롭다. 모든 재료가 깔끔하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 한쪽 구석에 DOSA가 새겨진게 포인트. 만두 - 한 폭의 그림같은 신기한 만두이다. 깻잎 안에 튀긴 감자피 만두가 있다. 소스는 위부터 초장, 고추장, 된장. 어떻게 먹어도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된장에 고추장 섞은게 좋았다. 밤스프와 먹물빵 - 자연인이 된 듯한 비주얼ㅋㅋ구수한 밤맛 중간중간 알록달록한게 새콤함을 더해준다. 빵을 찍어 먹으면 화룡점정. 스프 부어주시기 전에 이쁠 때 사진을 찍어둘걸. 메추라기&농어 - 메추라기는 중식 느낌이 꽤 난다. 맛 자체는 좋은데 살도 없는 애가 뼈는 많아서 먹기 힘들다. 집에서 치킨 먹듯이 손으로 들고 뜯을게 아니라면야...난 포기. 농어는 이쁜 접시에 나온다. 겉바속촉이 잘 지켜졌으며 밑에 있는 무까지 같이 먹어야 제맛. 육류 전에 입가심으로 목련차가 나오고 보쌈 - 이날의 베스트.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엔다이브 김치, 고추장, 마늘쫑. 가짓수 많은 코스에서 육류메인은 임팩트가 약할 때가 많은데 도사에서 돼지고기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김치찜 같은 부드러운 김치와 마일드한 고추장 그리고 마늘쫑 장아찌를 꼭 한번에 곁들여 보쌈처럼 싸먹어보시길. 고기가 나오기 전에 저렇게 보여주시는데 상자를 여는 순간 훈연한 연기가 퐉 나오는데 사진 타이밍 놓침. 칼국수&밥 - 칼국수에 죽순, 버섯, 새우 등 건더기부터 다 맛있다. 멸치육수에 화이트 트러플의 향이 살짝 맴돌아 새롭다. 면의 식감도 역시 굳. 장어 위에는 화이트 트러플과 푸아그라, 밑에는 애호박 등이 있다. 장어밥도 맛있지만 칼국수가 뭔가 기억에 남음. 디저트 계란 & 쁘띠푸 - 구슬 아이스크림 자갈, 설탕 껍질, 크림 흰자, 계피와 망고 맛 노른자. 이쁘기도 하고 맛도 있다. 노른자를 터뜨리고 껍질을 깨서 섞어 먹으면 기분좋게 코스가 마무리된다. 차 3종과 커피 중 선택 가능하고 쁘띠푸로 나무에 나오는 인절미 마카롱, 녹차 양갱, 브라우니, 머랭 쿠키. 아쉬운건 오픈키친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 보이는데 이건 그래도 유리로 막혀있고 주방 입구에 가까운 쪽이면 누구 혼나고 그런 소리가 잘 들리더라는... 코스 구성이 매우 실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돼서 좋았다. 각 디쉬마다 적합한 식기를 내주시는 것도 장점. 빨리 먹는 편인데도 1시간 40분 전혀 지루할 틈 없이, 화려한 비주얼과 거기에 걸맞는 건강하고 다채로운 맛으로, 꽉 채워서 만족스러운 시간. 접시를 포함해 셰프님 어머님의 그림이 여기저기 있는 것도 포인트. 계절이 바뀌면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도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67길 7 파크빌딩 지하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