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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후
추천해요
4년

원래 가기로 했던 스시야 재료소진으로 터덜터덜 오후 9시에 들렀습니다. 라스트 오더가 9시 30분. 10시가 마감인 핏제리아인데요, 와인도 꽤 취급하고 있어요. 피자집 가면 피자 먹으라지만 그렇게까지 배고픈 건 아니어서 저흰 전채로 리코타 샐러드, 메인으로는 봉골레 파스타와 라자냐를 시켰어요. 식전빵부터 시작하는데 빵에도 간이 되어 있으면서 올리브오일도 약간 칼칼함이 느껴져 빵만 먹는데도 약간 알리오 올리오 맛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진처럼 한쪽에 와인병이 저렇게 진열돼 있고 아래에서 빛이 올라오도록 인테리어 돼 있는데, 사실 사진처럼 축 처지는 분위기는 아니고 좀 더 밝고 따스한 불빛이에요. 폰카 탓을 해봅니다. 식전빵은 독특했는데, 샐러드는 굉장했어요. 일반적으로 리코타 하면 마리네이드된 토마토와 아루굴라, 그 외 자주 쓰이는 풀떼기가 익숙하지 않나요. 여기에 무화과가 들어가더니 캔디드 피칸과 어우러져 정말 조화로웠습니다. 정점은 오렌지였는데요. 오레오 오즈의 하얀 녀석처럼 중심을 잡아주면서도 더욱 다채로운 풍미를 만들어 냈어요. 이때 와인이 땡겨서 테이블을 봤는데, 취급하는 와인에 비해 너무 서비스 가격이 비싸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좋은 거 마시고 말지.. 봉골레는 면이 특이한 편이였어요. 중심이 살짝 동긋이 부풀어 있었는데 식감이 괜찮았어요. 맛은 무난했고 조개 상태는 좋았다네요. 라자냐도 좋았어요. 라자냐는 자칫 잘못하면 쉽게 질려서 다 먹기 힘든데, 일반적인 볼로네즈랑 달리 안에 든 치즈와 잘 어울렸어요. 아주 클래식한 라자냐로 가지가 들어가 있는데, 가지 그 자체의 맛은 좀 죽는 듯했지만 전체적으론 플러스였던 것 같네요. 맛있었어요. 샐러드 마리아주는 기대하지 않아서 더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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