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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후
추천해요
4년

왜 여기 평이 없죠?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 필히 들르셔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저런 통로로 많이 들은 곳이라 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말이 없어서 놀랐네요. 하필 동대신역 앞에 있어서 갈 일이 없었는데 오늘은 기회가 되어 들렀습니다. 상당히 많은 원두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다양한 원두를 취급하고, 무엇이 구조적인 풍미인지 친절하게 오랜 기간 설명해 온 곳으로 자자한데요. 블랜딩 커피도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산미가 아직 곤란하신 분들은 로얄로. 저는 메뉴에 없던 말라위를 핸드드립으로 먹었는데요. 요즘 카페에서 흔히 제공되는 커핑 노트나 프로파일이 적힌 메모지 (?) 같은 건 없었지만 향 맡아 보니 그게 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아로마가 정말 부드럽고 기분좋아요. 탁하고 무거운 향도 있고 아예 핵과류에 올인한 커피도 있는데 그 중간지점에서 균형을 잡는 건 매력을 어필하기 정말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건 됩니다. 구운 아몬드인가를 시작으로 굉장한 nutty함이 입안에 퍼지는데 바디감도 좋고 달콤한 피니시도 마음에 들어요. 밀크와 다크 초콜릿 사이의 맛이 감돌며 서로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휴고 커피하우스

부산 서구 구덕로 30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