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은 항상 좋다. 맛있는 음식들이 바닷길목마다 있다. 하지만 아쉬운건 자극적인 음식들이 너무 많다. 단짠단짠은 무한의 루프 조합이지만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은 언제나 게스트하우스이든 펜션이든 술판아닐까. 다음 날 아침 속은 일그러지고 있는데 거기서 또 맵고 짜고 단 음식이 들어가면 위장이 튀어나와 내 뺨을 세게 후려갈겨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곳은 화난 속을 달래주기도 좋고 돌아가기전 공항과의 접근성도 좋은 곳이다. 노형동이라는 제주시내의 한복판(서울로 치면 논현동 정도 되지 않을까)에 위치한 김서방이 하는 이 곳은 제첩해장국 성게 미역국 등의 메뉴가 자리잡고 있다. 비주얼은 동네 어르신들이 주말아침 등산 끝내고 오셔서 소주한잔하실 것 같은 비주얼인만큼 맛도 자극적이지 않게 좋다. 집밥을 제주도와서 먹는 기분이다. 하지만 의외로 제첩과 성게미역국은 뒤죽박죽된 속을 정리시켜주고 차분하게 만들어주어서 행여나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하고 불규칙한 생리현상들을 잠재워준다. 여행의 마무리는 잔잔하게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김서방 재첩 해장국
제주 제주시 원노형6길 2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