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순대 세 개, 그 외에는 전부 살코기다. 너무 기름진 탕을 싫어하는 동료들은 깔끔한 맛집으로 꼽는 곳이지만 내게는 조금 힘들다. 근처의 고모네와 밀양국밥집과 비교하면 양도 적은 편. 하지만 기찻길 옆, 모퉁이 길가에 접한 면이 모두 유리창이라 낮에는 햇살이 잘 들고 밤에는 불빛이 반짝여 왠지 운치가 있다. 탁자며 집기들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장점. 식사 때가 아니어도 늘 자리가 차 있다. 여성 손님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한참 이 길을 건너 학교를 다니던 20여년 전에도 지나며 보던 가게니까, 꽤 오래된 집인 것 같다. 어쩐지 옛 생각이 많이 들어서 멜로우한 기분이 드는 순댓국집이다.

새문순대국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5길 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