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코리아타운에 있는 고깃집을 테마로 했다. 왕갈비가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데, 과연 맛이 다르긴 하다. 접착제로 붙인(하지만 합법인) 갈비와 다르게 고기가 푸석거리지 않고 씹는 맛이 있다. 명륜진사갈비에서 파는 갈비와는 같은 이름으로 묶을 수 없는 고기야. 소고기라서 비싸긴 한데 주말에도 런치코스가 되니까 인당 1인분 정도 먹는다고 생각하면 280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거 2의 배수로 시켜야 함. 왜냐면 세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갈빗대 하나에 양쪽으로 살이 있는데 이게 2인분이라서 홀수로는 주문이 불가능함. 식사 메뉴는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청국장은 괜찮다는 소문이 있던데 일단 밥 자체가 너무 안 좋아. 여기서 식사가 아니라 고기를 먹겠다 하는 (부러운)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사진에 보이는 덩어리진 고기는 안창살이다. 근섬유가 살아있는데 고기 자체는 부드러운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굳이 비싼 돈 내고 먹고싶은 맛은 아니었다. 고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나랑 안창살은 안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육회. 이건 아보카도랑 배를 섞어서 뭉친 다음 그 위에 육회를 올리고 무슨 오일(트러플이었나?)를 뿌린 건데, 맛이 없진 않아. 근데 육회는 우리가 아는 그 조합으로 이미 완벽해서 굳이 이렇게 먹어야 되나 싶긴 하다. 다른 맛이 나쁜 건 아닌데 아무래도 육회 본연의 맛은 가리게 되니까. 고기도 직원분이 다 구워주셔서(특히 왕갈비) 편하고 좋지만 아무래도 가격 부담이 있다. 소고기가 그렇죠 뭐. 하지만 런치에 한번쯤 가서 왕갈비는 먹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접하는 저가형과 완전 다르거든요.
청기와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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