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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새로 생긴 이탈리안을 찾아갔다. 생면 파스타를 쓴다고 해서 갔는데 피자도 진심이었다. 가게는 작은 편이고 지나가다 들어갈 일은 별로 없는 곳. 볼로네제(19000)와 하몽 루꼴라 피자(22000)를 주문했다. 1인 1메뉴를 주문하면 수프와 빵,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준다. 수프는 고급 오뚜기의 맛. 빵도 부드럽고 괜찮다. 피자가 먼저 나왔는데, 한국에서 먹은 피자 중 가장 이탈리아 피자에 가까운 맛이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미국식 피자와 달리 이탈리아 피자는 도우의 맛이 중요하고 재료는 숭덩숭덩 넣는 편이라 원재료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소스의 맛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재료와 도우에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만들 수 없고, 미국식 피자에 익숙한 사람에게 낯설 수 있는데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볼로네제의 면은 부드러웠고 라구가 제대로라서 누가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였다. 아이스크림도 쫀득하니 좋았고 고급 레스토랑의 서비스를 지향(초반이라 그런지 아직 매끄럽지는 않았지만)해서 분위기도 좋은 집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건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는데 와인이 없었던 것. 냉장고에 아예 와인이 없던데, 와인을 뺄 거면 메뉴에서도 제외하는 게 좋지. 하지만 분위기와 음식이 모두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서현역 인근에 괜찮은 이탈리안이 (나에게는) 없어서 이 집은 살아남았으면 좋겠네.

파스타 테이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53번길 21 산호프라자 2층 2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