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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를 오면 근처의 카페가 늘 아쉽다. 올해는 하나 생겼더라고. 여기저기 히든 바라고 붙여놓은 걸 보자니 이건 또 무슨놈의 컨셉질인가 싶지만 일단 가봤다. 설레임 펜션 주차장 구석에 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연남동에 있을 것 같은 주택을 개조한 에스프레소 바가 나온다.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좌석이 꽤 많은데도 거의 만석이고 주문이 밀려서 커피가 나오는데 30분쯤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국제음악제 기간이 대목이겠지. 다 좋은데, 여기 가격이 보통의 에스프레소 바의 두 배 정도다. 커피는 좋고(싱글 에스프레소와 콘파냐는 추천. 아메리카노와 로마노는 비추천) 인테리어도 잘 꾸몄는데 사실 기분이 좀 나빴다. 가게의 컨셉이나 짧은 영업시간, 경쟁자가 없는 인근의 상권을 감안하면 고가 정책이 사업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거든. 그러면서 내년에 또 올 것 같다는 게 슬픈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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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도남로 31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