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를 오면 근처의 카페가 늘 아쉽다. 올해는 하나 생겼더라고. 여기저기 히든 바라고 붙여놓은 걸 보자니 이건 또 무슨놈의 컨셉질인가 싶지만 일단 가봤다. 설레임 펜션 주차장 구석에 난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연남동에 있을 것 같은 주택을 개조한 에스프레소 바가 나온다. 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좌석이 꽤 많은데도 거의 만석이고 주문이 밀려서 커피가 나오는데 30분쯤 걸린다고 적혀 있었다. 아무래도 국제음악제 기간이 대목이겠지. 다 좋은데, 여기 가격이 보통의 에스프레소 바의 두 배 정도다. 커피는 좋고(싱글 에스프레소와 콘파냐는 추천. 아메리카노와 로마노는 비추천) 인테리어도 잘 꾸몄는데 사실 기분이 좀 나빴다. 가게의 컨셉이나 짧은 영업시간, 경쟁자가 없는 인근의 상권을 감안하면 고가 정책이 사업으로는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거든. 그러면서 내년에 또 올 것 같다는 게 슬픈 지점.
저장고
경남 통영시 도남로 310-1 1층
진실의미각 @shitfly
에스프레소를 잘 모르는 분이신듯. 흔히 싸다고 말하는 에스프레소바는 에스프레소 한잔에 2500원대 하는곳들임. 그곳들이 가격대가 싼이유는 기본 샷이 하나가 들어감. 이걸 기준으로 아무생각없이 그냥 여기가 비싸다고 말을하나본데, 여기 저장고의 모든 커피 메뉴는 더블샷이라고 메뉴에도 친절히 설명되어있었음. 즉 바가지가 아니란 말임. 그리고 공간을 즐기는 값이나 커피의 맛 또한 그 가격이 개인적으로는 아깝지 않았음. 오히려 기본 투샷의 커피에 이 맛에 이런 공간이라면 가격대가 굉장히 합리적이란 생각까지듬. 관광지 그저그런 뻔하고 허접한 바다뷰 카페를 가도 아메리카노 기본 6천원 이상임.